재정비촉진지구 예정지 주민들 `희비` 엇갈려 | |
6평 이상 지분 소유자는 집 못파나 `걱정`
6평 미만, 실수요 많은 곳은 개발 호재 `반색` 정부가 서울 뉴타운 지역 16곳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키로 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뉴타운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용적 률 등 건축규제 완화로 사업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반색하고 있으나 단순 투자가 목적이던 사람들은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낙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거래허가 대상인 6평 이상 지분은 거래가 크게 위축되겠지만 허가 대상에서 제외된 6평 미만의 소규모 연립 등의 지분은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3차 뉴타운 지역인 흑석뉴타운의 경우 6평 미만의 매물이 많지 않아 앞으로 거 래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로얄공인 김명숙 사장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발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환금 성이 떨어질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아 허가제가 시행되 면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현뉴타운의 지분 거래를 하고 있는 월드공인 조윤민씨는 "일단 등기를 치른 6평 이상 소유자는 다행이라는 반응인 반면 집을 팔아야 할 사람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장위동 중앙공인 관계자도 "장위동은 원주민들이 지분을 대부분 팔지 않고 보유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토지거래허가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이 곳 은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앞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 했다.
동대문 휘경.이문 등 일부 뉴타운지역에선 최근 다가구에서 다세대 전환이 유행 했으나 이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19일 이전에 확정된 지분에 대해서만 분양권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지분 분할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문동 D공인 사장은 "다가구를 다세대로 전환해놓고, 명의변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 데, 갑작스런 촉진지구 지정 발표에 분양권을 하나만 받게 될까봐 걱정이 많 다"고 말했다.
휘경동 H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지분 투자자의 상당수는 실입주보다는 소액으로 단기에 치고빠지는 게 목적"이라며 "상당수 지분이 6평이 넘다보니 지나친 사유재산 침해라는 주민들의 원망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실입주 희망자가 많은 한남뉴타운이나 송파 거여뉴타운 일대는 상대 적으로 덤덤한 분위기다.
한남뉴타운 환희공인 관계자는 "지분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미 처분해서인 지 주민들로부터 재정비촉진지구와 관련한 문의는 별로 없는 상태"라며 "한남뉴타운 은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아직 지분을 처분하지 못한 주민들도 별로 걱정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거여뉴타운 일대의 한 중개업소 사장도 "올 여름 전세난 등을 틈타 이미 지분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며 "앞으로 거래는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촉진지구 지정으로 개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 다봤다.
1차 뉴타운은 이미 사업계획이 완료된 곳이 많아 촉진지구의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6평 이상은 지분 거래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아파트가 많은 길음뉴타운의 경우 19일부터는 실 거주 목적외에 투자 목적 으로는 아파트를 사고 팔 수 없게 돼 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길음동 OK공인 관계자는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에 수혜를 볼 곳은 길음 9구역, 1 0구역뿐인 데 이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가진 토지를 팔 수 없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 다"며 "반면 거래가 자유로운 6평 미만 소유자는 반사효과를 얻어 비싼 값에 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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