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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WBC]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번에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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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WBC]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번에도 통했다

한국경제 원문 기사전송 2009-03-22 13:34 최종수정 2009-03-22 14:02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베네수엘라간 준결승이 벌어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승부수로 두 개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나는 윤석민의 선발 투수 기용. 지금까지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던 윤석민을 과감하게 선봉에 세운 것이다.

엔트리에 포함된 15명의 타자 모두가 메이저리거인 베네수엘라의 ‘공포 타선’을 막기엔 윤석민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윙이 큰 베네수엘라에겐 낮게 던지는 윤석민이 통할 것”이라고 했다.

예상은 맞아 들었다. 3회말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약간 흔들렸지만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산발 7안타 2실점으로 꽁꽁 틀어 막았다. 예선전에서 홈런 12개를 때려낸 베네수엘라 타선은 특유의 파워를 보여 주지 못한 채 윤석민의 투구에 말려 들었다.

윤석민에 이은 김 감독의 두 번째 카드는 ‘추신수’. 그동안 단 1안타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던 추신수를 끝까지 밀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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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김 감독의 믿음에 화끈하게 부응했다. 1회 카를로스 실바의 공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쓰리런 홈런. 점수가 5-0으로 벌어지며 초반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확 기울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도 여전했다. 1회 초 베네수엘라 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찬스.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번트가 예상됐지만 김 감독은 그냥 강공으로 밀어 부쳤다. 곧 이어 3번 타자 김현수의 안타가 터졌고 베네수엘라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3회말 2루수를 정근우에서 고영민으로 바꾼 것도 맞아 떨어졌다. 4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고영민은 2루타로 진루했고 추가점의 발판이 됐다.

최근의 타격 부진에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이대호도 타점을 올리며 선전했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 3루수로 나선 최정도 깔끔한 수비와 1타점 희생플라이 등으로 제몫을 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용병술은 엉성했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실바가 1회초 5점을 내주며 흔들렸는데도 2회에도 그대로 출장시켜 김태균의 2점 홈런을 맞았다.

실바를 이어 등장한 투수들의 면면도 언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불펜에 베네수엘라 최고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철벽 마무리 프란스시코 로드리게스가 대기했지만 끝까지 기용되지 않았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는’ 게임에서 핵심전력을 제때 쓰지 못하고 썩힌 셈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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