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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말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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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말조심!
2008년 09월 13일 (토) 정상환webmaster@kyeongin.com
   
추석이다. 풍성하고 넉넉한 명절이지만 오히려 즐겁지않은 경우도 많나보다.

추석을 맞아 여러 재미있는 조사들이 있다.

며느리들이 시댁에 갔을 때 시어머니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말은 1위가 '더 있다가라', 2위가 '동서지간에 비교하는 말'이었고, 3위는 '음식 준비할 때 잔소리'라 한다. 며느리에게 시댁에 머무르는 시간은 즐거운 고향 나들이가 아니라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20·30대 구직자들은 추석 연휴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결혼 관련 얘기'를 꼽았다. 뒤를 이어 '취업에 성공한 또래와의 비교', '살 좀 빼라 같은 건강 및 다이어트' 등이 듣기 싫단다.

대학생들은 명절에 친척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지금 어느 학교 다니니?"가 압도적이다.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대학의 사회적 명성에 민감한 것 같다. 다음으로 "언제 취업할거니?" "우리 애가 이번에 장학금을 탔어요" 등이다.

심지어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친척들로부터 "아직도 키가 그래서 어떻게 하니! 밥 좀 많이 먹어라", "왼손잡이라 불편하지?", "살 좀 빼라", "놀지 말고 공부 좀 해", "꼬맹이야", "○○ 반만 닮아라" 등의 말은 듣기 싫단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이기에 '의례성(?) 대화'를 시도하지만 역시 서먹하긴 마찬가지고 짜증나고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공감대 형성을 위해 '화투'(?)를 꺼내거나, 아니면 교통정체를 핑계로 서둘러 일어서기도 하는 것 같다.

세상이 변했다지만 귀성 차량이 도로를 메우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 피 속에는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오랫동안 보지 못한 시간의 서먹함을 넘어 정과 사랑의 표현을 세련되게 할 필요가 있다. 요즘 '사회적 소통'에 대해 목소리 높여 얘기하지만 정작 내 가족과의 공감과 소통은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이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그 시작은 따듯한 말 한마디로 비롯됨을 기억하길….

문화커뮤니케이터·한국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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