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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초등학생 아이들이 중국어를 배울 때 어렵게
여기는 또 다른 요소는 한자다. 한자를 알아두면 중국어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한자를 알아야만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자를 몰라도
병음과 성조만으로 중국어를 말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하지만 중국어로 쓰인 글을 읽거나 중국어로 내 생각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한자를
알아야 한다.
◆
중국어에서 쓰는 한자는 간체자
청나라 강희제는 중국어 문자가 너무 복잡하다면서 한자(번체자)를 간체자로 바꾸는 사업을 최초로
시도했다. 후에 마오쩌둥이 글을 빨리 쓰고 쉽게 알아 보게 하기 위해 획순이 복잡한 한자를 간략하게 다시 만들었는데 이를 간체자라 한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자는 간체자화 되기 전의 옛날 상태 그대로인 한자(번체자)다. 그러나 자주 쓰는 일부 한자만 간체자화했기 때문에 부수들을
제외하면 간체자의 많은 부분은 옛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번체자와 간체자 혼동 거의 없다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한자를 암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흥미 있는 점은
우리가 흔히 한자라고 말하는 번체자와 현대 중국어 한자인 간체자를 아이들은 혼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 목동의 한 엄마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몇 년간 한자 교육을 시킨 후 중국어를 배우게 하였다. 아이가 오랫동안 한자를 배워서 많은 한자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이 중국어를 접하게 된
것이다. 이때 아이는 새로운 간체자를 기존에 배웠던 한자(번체자)와 혼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간체자와 번체자의 뜻이 비슷한데 발음이 다르다는
점을 신기해 할 뿐 발음이나 사용에 있어 헷갈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하나의 새로운 외국어로서 쉽게 받아들였다. 번체자에서 간체자로 바뀐 과정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食'변의 경우 8획수인데 3획수로 간단하고 쓰기 쉽도록 줄었고, '言'변은 7획수이나 2획수로
줄었다.
◆ 부수 중심으로 외우면 쉽다
중국어에 입문하는 초등학생에게 한자 자체를 그대로 머리
속에 입력하라고 한다면, 수많은 한자를 다 그림으로 인식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의욕을 상실할 것이다. 한자를 자유스럽게 사용하기 위해 214개
부수를 이해하면 대부분의 한자를 표기할 수 있다. 한자의 부수는 각각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부수를 암기하게 되면 그 부수로 구성된 한자들의
공통점과 의미를 대충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부수의 의미를 알아두면 같은 부수를 가진 한자를 쉽게 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관련된 한자는 '心'변을 많이 쓰고, 날씨나 시간에 관련된 한자는 '日'을, 신체와 관련된 한자는 '月'을, 손을 사용하는 동작에는 '手'를
많이 쓴다. 이렇게 부수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면 한자를 외우기가 더욱 쉽다.
표 2 참조
◆ 간체자 쓰기
노트를 이용하라
중국어 쓰기 노트의 한자는 간체자로 쓰여있어 간체자를 익히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좋다. 한자가 점선으로 되어
있어, 획순과 함께 연습할 수 있다. 같은 부수를 가진 여러 가지 한자들을 한꺼번에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간체자와 번체자를 나란히
비교한 교재도 나와 있다.
황지연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 교수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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