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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멸종위기 181종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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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세요, 남산에 뱀이 돌아왔어요
출처 : 서울특별시청
기사 : 보물선장 2006-04-16
2005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진행한 ‘남산도시자연공원 자연생태계 현황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결과 남산에 총 181종의 생물종(곤충류 제외)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서울시 푸른도시국 남산공원관리사업소에서는 밝혔다.

동물 모니터링 결과

2004년부터 일부 언론에 보도되었던 도롱뇽과 산개구리알, 가재 등 희귀 동물들 이외에도 유혈목이가 새롭게이번 조사를 통해  관찰되었고, 성체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도롱뇽과 산개구리를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환경부지정 멸종위기동물로 등재된 맹금류인 새홀리기와 말똥가리가 조사기간 동안 각 2회씩 관찰되어, 도심 남산이 생태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먹이를 구하려고 외곽에서 도심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유혈목이, 도롱뇽, 산개구리, 가재, 다람쥐와 청솔모 총 6종의 양서파충류 및 기타동물들이 관찰되어 1990년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 시행당시 설치류(쥐) 뿐이었던 생물상이 양서파충류와 갑각류 등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관리대상 2종 - 개, 고양이 제외).

특히 이번에 관찰된 유혈목이(일명 꽃뱀)는 남산야외식물원에서 직원들이 발견하였는데, 이 외에도 2005년에 같은 장소에서 껍질을 벗은 뱀의 허물이 발견된 바 있고, 2004년 6월에도 북측순환로에서 유혈목이와 까치가 30여분간 영역다툼을 벌이는 것이 다수 점심 산책객들에게 눈에 띈 점 등을 감안할 때 남산공원 전역에 다수의 뱀이 서식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 야생조류는 사계절 동안 총 35종 1,458마리가 관찰되었는데 이는 여타 학술논문에서 조사했던 1986년 24종, 1995년 29종(조우, 1995)과 비교할 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특히 조사시기가 같았던 1995년 6월 13종 150개체에서 2005년 6월에는 18종 383개체로 2.5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남산지역의 야생조류 서식환경이 양호해진 것으로 판단되었다.

식물 모니터링 결과

식물종은 총 138종(57과 116종 14변종 3품종 5귀화종)이 출현하였고 이중 자생종 108종, 귀화종 5종, 외래종 25종이 각각 관찰되었다. 특히 생태계의 건강성을 잘 나타내주는 자생초 군락이 2000년도 애기나리 등 3종 29개소에서 2005년도 남산제비꽃, 둥글레, 원추리, 대사초, 물봉선, 고사리류 등 10종 117개소로 크게 늘어 최근 5년 사이에 대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사초와 물봉선은 자연이 잘 보전된 습지지역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로 남산지역 자연성 회복의 징후로 판단되었다.

키큰나무들의 분포양상(현존식생)은 자연스러운 천이단계가 진행되어 신갈나무림이 증가하였고(1978년 11.9%, 1991년 15.3%, 1995년 16.2%, 2005년 19.8%),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아까시나무는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1978년 19.4%, 1986년 19.8%, 1991년 22.0%, 1995년 26.6%, 2005년 13.9%).

최근 문제시 되는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은 지속적인 제거노력으로 인하여 통해 2000년도를 고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자리공과 가중나무는 생태적으로 취약한 도로주변, 절개지 등 지역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속적인 서울시의 노력의 결과

그간 서울시에서는 남산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하였으며,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단기적이지만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①우선 작년 5월1일부터 남산 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승용차 통행을 금지하고 친환경적인 CNG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것과 ②노후 휀스 14㎞ 구간을 철거한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③계곡수를 이용한 생태연못 12개소를 지난해 5월말 준공하였고, ④6월에는 개구리 등 양서파충류와 다람쥐를 방사하였으며, ⑤2004년~2005년에 걸쳐 2개소의 남산고유소나무 탐방로를 조성하고, ⑥후계목을 육성중에 있으며, ⑦12월에는 지난 2004년 개구리와 도롱뇽이 처음 발견된 천일약수터 지역은 이용시민들의 양해를 얻어 약수터를 잠정 폐쇄하고, ⑧녹색자금 공모사업비 1억5천만원을 들여 주변지역을 생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생물서식공간(biotop) 조성사업을 완료하여 올해 3월 부화를 위해 출현한 도롱뇽을 확인한 바 있다.

⑨2006년도에 들어서도 서울시에서는 지난 3월 남산의 지선녹지축인 매봉산~금호산 사이의 생태통로인 ‘매봉금호 자연길’을 완공했으며, 서울숲까지 생태적으로 연결되는 한남동 생태통로 등 조성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결 론

이번 용역은 2004년부터 개구리와 도롱뇽의 집단서식과 이끼류 번성 등으로 생태계가 회복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보다 정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담당교수 한봉호)에 지난 5월부터 용역을 진행한 것으로 그 결과 2004년 발견된 도룡뇽, 개구리알의 집단서식에 이어 남산의 생태가 회복되어 간다는 구체적인 징후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김을진 남산공원관리사업소장(57세)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남산이 도시에 단절된 생태섬이 아니라 청계천과 함께 도심생태계 회복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남산공원에서는 서식동물 보호와 이용시민의 안전을 위해 남산공원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산림구역의 출입과 동물들이 서식하는 지역에 대해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 남산에 사는 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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