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매물 품귀, 한달새 호가 1억 껑충
“몇 안 되는 매물마저 거두면서 며칠새 호가만 껑충 뛰었어요.”20일 서울 영동포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 인근의 중개업소들은 최근 서울시의 고밀도지구 재건축 기본계획 발표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종 일반주거지역내에 있는 일부 단지들은 한달전 거래가보다 최고 1억원 가까이 값을 높여 부르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호가가 뛰자 업소들도 매수자에게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자”고 권할 정도다.
여의도 상업지역내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아파트가 77층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보도후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평당 2000만∼3000만원 정도로 호가가 높게 치솟은 데다 매물마저 달려 거래 성사는 뜸한 편이다.
“한달새 호가 1억까지 올라”시범단지 등 12개의 단지들은 일반주거지역에 밀집해 있어 이번 기본계획 발표에도 불구 수혜를 볼 수 없다. 시는 기본 용적률 230%에 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최고 용적률이 250%까지 가능하지만 대부분 아파트들의 기존 용적률이 200%를 넘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나마 시범단지(146%), 삼부(164%), 미성(178%) 정도만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가질 만한 곳이다.
하지만 재건축 가능성과 상관없이 집값이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마저 “시의 발표가 별 의미가 없는데도 매물이 줄고 호가만 오르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합동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이 전반적으로 한달전에 비해 소형은 2000만∼3000만원, 대형은 5000만∼1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부아파트의 경우 27평형은 지난주만 해도 6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6억50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인근 P공인 사장은 “한달전 6억9000만원에 매매됐던 미성 33평형이 7억5000만원에서 최고 8억원까지 값이 올랐다”며 “광장도 비슷하게 올라 39평형이 8억7000만∼9억원 정도에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지역내 단지도 초강세상업지역내 단지들은 ‘77층 초고층' 추진설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이 여전히 귀하고 대기수요자가 많아졌다는 게 업소들의 설명이다. 현재 상업지역내에는 서울, 공작, 진주, 수정 등 4개 단지가 있다. 모두 300가구 내외의 규모는 비슷하지만 300가구가 안되는 서울아파트(192가구)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아닌 건축법 적용을 받아 멸실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의 당사자인 서울아파트는 평당가가 3500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인근의 딸기 공인측은 “50평형이 19억원에 나와 있고 69평형은 아예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하철 9호선의 호재도 있고 해서 쉽게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공작아파트 단지내 K공인 관계자는 “작년에 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28평형이 지금은 7억5000만원 하지만 물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진주아파트는 A·D동은 상업지역내에, B·C동은 일반주거지역내에 있지만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면서 “23평형이 6억원 이상 간다”고 밝혔다.
( 정영철 steel@fn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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