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대형 아파트 프리미엄 ‘심상찮네’ | |||
등록일자 | 2005-12-03 | 호 수 | 758 호 |
다주택자 세금 강화로 중대형 보유 선호, 양극화 심화
중대형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소형과 중대형 간의 선호도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중대형 평형이 아파트 프리미엄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과거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나 분당신도시처럼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 국한되었던 이런 현상이 강서구, 평촌신도시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자료에 따르면 8·31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소형 아파트 값은 하락폭이 컸던 반면 중대형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최근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재건축 규제책의 일환으로 소형평형의무비율을 강화하고, 판교 신도시 중대형 공급까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면서 강남권과 분당 등의 중대형 아파트에 희소가치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작됐다. 강남권은 특히 재건축 규제로 일반 중대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고, 8·31부동산대책으로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등 세금 강화로 인기 지역에 큰 아파트 한 채만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겹쳐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8·31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에 나왔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듯 적은 거래량 속에 호가 상승세가 이어져 한두 건만 거래되면 바로 시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중대형 아파트 갈수록 인기 높아질 듯=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차별화된 소득에 따라 더욱 양극화될 전망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시장은 판교신도시와 양분되고,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대형 아파트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강남의 대표적인 중대형 평형의 주상복합 아파트나 초고층 아파트는 꾸준한 인기 속에 부유층의 상징물로 계속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소득이 높아지고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점차 쾌적한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대형 전원주택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 뛰어난 조망과 환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이라면 같은 단지라도 중대형 평형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고급주거지로써의 역할이 떨어져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는 달리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인기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9월과 10월 강서구와 평촌신도시의 매매변동률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대형 평형의 경우 상승세가 낮아지거나 미미한 하락폭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정부가 임대주택과 소형 평형을 많이 지어 서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 평형은 당분간 가격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잠원동 인근 하나공인 김석근 실장은 “8·31부동산대책 이후 중대형 평형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다주택보유가 불리해지면서 재산가치가 뛰어난 중대형 아파트 한 채만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좋은 중대형 아파트 고르는 법=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중대형 아파트를 골라 투자수익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 갈수록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아파트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비용으로 어느 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향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대형 아파트는 강, 산, 공원, 골프장 등 탁월한 조망을 갖춘 곳, 환경프리미엄이 있는 곳, 브랜드네임이 확실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본력을 갖춘 유효 수요가 많이 밀집된 지역에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서울의 택지가 거의 고갈된 상태에서 뉴타운 사업 등을 통해 재개발은 어느 정도 이뤄지지만 재건축은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에서도 대형 평형으로 아파트를 갈아타는 사례가 많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엄진영 기자> welcome@housing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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