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의 효능
▶ 강장작용, 항암작용, 당뇨병, 급만성 간염, 간경화, 비만증, 건위, 위궤양, 만성 골수염, 소화불량, 풍부한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종양성 대장염 환자의 변통 개선, 변비, 하리 억제, 음식먹고 체한데, 수종, 화상, 설사, 각기병 예방, 비타민의 보고 보리
보리는 화본과(벼과) 보리속에 속하는 월년초이다. 보리속은 전세계 온대 지방에 약 20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쌀보리와 보리(대맥, 겉보리)가 재배되고 있다. 키는 60~120cm이고 줄기는 곧게 서며 잎몸은 납작하고 너비 5~15mm이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으로 길이는 5∼20㎝이다. 보리는 쌀보리에 비해 호영에 매우 긴 까락이 있으며 보리알이 내영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삭화서는 길이 2~10cm이다. 작은 이삭은 자루가 없고 화축의 각 마디에대개 3개씩 달린다. 밑에서 벌어지고 억센 까락으로 끝이 가늘어 진다. 씨방은 윗부분에 긴 털이 있다. 열매는 식용하며 싹튼 맥아는 약용한다.
보리를 한자로는 대맥(大麥)이라고도 하며, 학명은(Hordeum vulgare L.)이다. 월년생 초본으로서 식량작물로는 가장 오래된 작물 중의 하나로 기원전 7000년 전에 야생종이 재배되었다고 한다. 세계의 다양한 기후 조건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보리의 발생지는 중동지방에 집중되어 있는데, 껍질보리의 야생종은 터키, 이스라엘, 이란, 시리아, 이라크, 에티오피아에서, 쌀보리는 인도 북부, 네팔, 중국 남부지역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봄과 가을에 뿌리는 겨울보리와 봄보리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겨울보리를 재배하고 있다.
보리가 시들어서 노랗게 된 줄기를 대맥갈(大麥秸), 싹튼 영과를 맥아(麥芽), 어린싹을 대맥묘(大麥苗), 보리로 식초를 만든 후 남은 찌꺼기를 대맥초조(大麥醋糟)라 하여 모두 약용한다.
보리의 다른 이름은 대맥[大麥: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 모[麰: 광아(廣雅)], 나맥[倮麥, 모맥:麰麥: 도홍경(陶弘景)], 모맥[牟麥: 본초강목(本草綱目)], 반맥[飯麥, 적부맥:赤膊麥: 의림찬요(醫林纂要)], 보리, 쌀보리 등으로 부른다.
싹튼 영과인 맥아의 다른 이름은 맥아[麥芽: 본초강목(本草綱目)], 대맥벽[大麥蘗: 약성론(藥性論)], 맥벽[麥蘗: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대맥모[大麥毛: 전남본초(滇南本草)], 대맥아[大麥芽: 본초휘언(本草彙言)] 등으로 부른다.
보리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보리(Hordeum vulgare L.)
식물: 높이 60~100cm 되는 한해살이풀이다.
각지에서 봄작물로 심는다.
보리길금(맥아): 잘 익은 열매를 8~9월에 싹틔워 싹이 2cm 정도 자랐을 때 60℃ 아래에서 말린다.
성분: 보리길금에는 말타아제를 비롯한 녹말,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다. 그리고 단백질, 맥아당, 비타민 B군 등이 있다.
응용: 동의치료에서 건비, 건위약으로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밥맛이 없을 때 쓴다. 또한 여러 가지 어린이 영양제에 비타민 B군 약재, 디아스타아제의 원료로 쓴다.
보리길금: 식체, 입맛적기, 소화장애에 하루 7~12g을 먹는다.
보리길금건위산: 보리길금 700g, 침강탄산칼슘 290g, 멘톨 2g, 전량 1,000g, 위내 이상 발효, 위십이지장궤양, 과산성위염 때 한번에 0.6g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길금사탕알약: 보리길금가루 0.135g, 침강탄산칼슘 0.075g, 멘톨 0.00003g, 사탕 0.1212g, 안식향산나트륨 0.0015g, 녹말 0.003g(한 알). 만성 위염, 입맛적기, 소화장애 때 한번에 4~5알씩 하루 3번 먹는다.
디아스타아제: 위내 이상발효, 위십이지장궤양, 발효성 설사 때 하루 3번 탄산수소나트륨 또는 건위산과 함께 먹는다.
참고: 디아스타아제를 만드는 법: 생보리길금(짓찧은 것) 80부에 70% 에탄올 10부, 물 40부, 빙초산 0.035부, 초산나트륨 0.07부를 넣어 pH 4.8로 맞추고 15분에 한번씩 저어주면서 1~2시간 우린다. 1차 추출액에 70% 알코올을 넣은 다음 새로운 보리길금을 짓찧어 넣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우린다. 2차 추출과 같은 방법으로 3차 추출액을 만든다.
15℃의 90% 알코올에 3차 추출액을 뿌리는 방법으로 넣고 놓아두면 앙금이 생긴다. 1시간 지난 다음 윗부분의 알코올층을 갈라내고 그 나머지를 원심분리한다. 이것을 알코올로 2번 씻고 짜서 20℃에서 말려 당화력 59배 이상으로 만든다.]
보리에 대해서 일본에서 펴낸 <건강, 영양식품사전> 182~184면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보리(대맥=大麥)
풍부한 식이섬유가 종양성 대장염 환자의 변통을 개선
이전에는 보리밥으로서 일상적으로 먹고 있었던 보리지만 현재는 건강지향식품으로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볏과의 곡물이지만 쌀에 비하면 보리는 식이섬유의 함량이 압독적으로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보리(칠분도압맥:七分搗押麥) 100g당의 식이섬유량은 10.3g이지만 현미는 3.0g으로 3분의 1이다. 또 정백미로 되면 0.5g밖에 식이섬유를 함유 안한다(일본 식품 표준 성분표). 그래서 보리는 백미에 비해 20배의 식이섬유를 함유하는 셈이다. 식이섬유는 위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장내의 수분이 자연히 콘트럴 되는 것에 의해서 변비를 개선하고 하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보리는 정백의 방법에 따라서 환맥(丸麥), 압맥(壓麥), 백맥(白麥) 등으로 나뉜다. 환맥은 보리를 그냥 정백한 것인데 된장이나 간장 등의 가공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압맥은 환맥을 가지고 납작하게 눌른 것인데 맥탕반(麥蕩飯)으로서 먹는 일이 많다. 보리를 상식하자면 압맥을 백미에 섞어서 밥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맥은 환맥을 두쪽낸후 정백하고 납작하게 한 것인데 압맥보다도 먹기 쉽다. 또 최근에는 정백한 환맥을 눌리지 않고 백미와 같은 비중이 되도록 가공한 미립맥(米粒麥)이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백미와 섞어서 밥지을 때 보리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편리하다.
보리에 함유되는 식이섬유에 착안해서 종양성 대장염의 환자를 위한 식품도 발매되고 있다. "기린맥주"가 개발한 것인데 발아대맥에서 조정한 식이섬유 소재를 사용하고, 경증에서 중등증의 종양성 대장염 환자의 변의 성상을 좋게 하고 생활향상을 도모한 식품(상품명: 발아대맥 GBF)으로해서 후생성 노동성의 개별평가형 병자용식품(특별 용도 식품)에 들어 있다.
이밖에 보리의 배아에서 채취한 보리배아유도 건강식품으로서 인기가 있다.]
보리 낟알의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서늘하고 독이 없다. 비, 위경에 작용한다. 화위(和胃), 관장(寬腸), 이수(利水)하는 효능이 있다. 식체(食滯)와 설사, 소변임통(小便淋痛), 수종, 화상을 치료한다.
<당본초>에서는 "보리국수는 평위(平胃), 지갈(止渴), 소식(消食)하고 창(脹)을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또는 갈아서 가루내어 쓴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볶아서 갈아서 가루내어 개어서 바르거나 달인물로 씻는다.
약리작용에서 대맥에는 allantoin이 들어 있다. allantoin을 0.4~4%의 용액으로 만들어 환부에 쓰면 화농성 상처나 만성 궤양의 유합이 촉진된다. 또한 만성 골수염에도 쓸 수 있으나 임상 치료 효과는 그다지 뚜렷하지 못하다. allantoin 0.03~0.13g을 위궤양에 쓸 수 있다.
보리가 시들어서 노랗게 된 줄기를 대맥갈(大麥秸)에는 polysaccharide 성분이 들어 있어 일차적인 동물실험에서 항암 작용이 있었다. 대맥갈의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비, 폐경에 작용한다.
소종(消腫), 이습(利濕), 이기(理氣)한다.
보리의 어린싹인 대맥묘(大麥苗)는 모든 황달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나오게 한다. 절굿공이로 짓찧은 즙을 매일 먹는다. 겨울에 얼굴과 손발이 추위로 튼 것을 치료하자면 달인 액으로 씻는다.
싹튼 영과인 보리인 맥아(麥芽)를 만드는 법은 보리를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광주리에 넣고 그 위를 부들로 엮어 만든 꾸러미로 덮어놓고 자주 물을 주어 싹의 길이가 3~5mm 가량 되었을 때 꺼내어 햇볕에 말린다.
맥아의 성분은 diastase, invertase, 비타민 B, 지방, 인지질, dextrin, maltose, glucose 등이 함유되어 있다.
맥아의 맛은 달고 성질은 조금 따뜻하며 독이 없다. 비, 위경에 작용한다. 소식(消食), 화중(和中), 하기(下氣)하는 효능이 있다. 소화 불량, 완복창만(脘腹脹滿), 식욕 부진, 구토 설사, 유창부소(乳脹不消)를 치료한다. 하루 11~19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주의사항]
1, <식료본초>: "오래복용하면 소신(消腎)하기 때문에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
2, <탕액본초>: "두구(豆蔲), 축사(縮砂), 목과(木瓜), 작약(芍藥), 오미자(五味子), 오매(烏梅)를 사(使)로 한다."
3, <신농본초경소>: "적체(積滯), 비위허(脾胃虛)가 없는 자는 쓰지 말아야 한다."
4, <본초정>: "임신부는 많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5, <약품화의>: "담화(痰火)로 천식하는 사람과 임신부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약리작용에서 맥아는 소화 효소와 비타민 B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다. Hordeum dislichon으로 만든 사료를 가축에게 먹였을 때 보통 중독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구결과 맥아의 잔뿌리에는 일종의 독소인 maltoxine이 함유되어 있고 후에 이것이 candicine, 즉 p-hydroxy-β-phenylethyl trimethyl ammonium 염기(鹽基)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 작용 원리는 decamethonium과 비슷하며 일종의 신속한 탈분극(去極化)형의 근육 이완제로서 탈분극 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또 근육의 아세틸콜린에 대한 민감성을 낮추고 근막(筋膜) 및 근섬유 전체의 정상적인 정지 전위를 낮출 수 있다. 일부 조직에서는 또 nicotine양 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다.
보리로 식초를 만든 후 남은 찌꺼기인 대맥초조(大麥醋糟)는 맛은 시큼하고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다.
기체풍옹(氣滯風壅), 손과 팔뚝 및 다리와 무릎의 통증을 치료하려면 볶은 초조(醋糟)로 아픈 곳을 싼다.
밀, 보리, 메밀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이풍원의 <재미있는 이야기 한방> 제 2권 35~36면에서는 이러한 기사를 기록하고 있다.
[소맥, 대맥, 교맥
옛날에 세 자매가 있었는데 이름이 소맥(小麥), 대맥(大麥), 교맥(蕎麥)이었다. 첫째 달 소맥은 어머리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버지는 재혼을 하여, 일 년 뒤에 대맥이 출생하였고, 그 이듬해에 교맥이 출생하였다. 소맥에게는 좋은 옷은 입히지 않았고, 좋은 음식도 주지 않아 성장이 잘 안 되어 소맥의 몸은 점차 말라갔다.
새엄마는 자신의 딸들인 대맥과 교맥은 매우 사랑하며, 좋은 옷과 좋은 음식으로 그들을 키웠다. 대맥은 몸이 건강하게 자랐고, 막내인 교맥은 붉은 바지와 초록색 버선과 꽃무늬가 있는 모자로 예쁘게 키웠다. 새엄마의 눈에 항상 거슬렸던 소맥은 그의 소원대로 빨리 죽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해의 양력 9월은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북풍이 불기 시작했고, 땅에는 서리가 빨리 내렸다. 그리고 날이 몹시 추운 어느 날, 새엄마도 소맥을 따라 세상을 떠났다. 새엄마는 죽는 순간에도 두 딸이 걱정되었다.
"내가 죽으면 누가 대맥과 교맥을 챙겨 주나?"
마침내 세월이 흘러 대맥과 교맥도 죽어 땅에 묻히게 되었다. 땅 속에서도 소맥이 묻혀 있던 언덕은 매우 추웠지만, 새엄마는 자신의 딸들인 대맥과 교맥만이 걱정되었다.
"애들아!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라"
바로 그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소맥(小麥)은 추운 겨울을 참고 견디어 봄에 기어 나왔다. 따라서 크게 자라 성숙하게 되었고, 얼굴을 문질러 보니 하얗고 향기가 나며, 또한 먹기 좋게 자랐다.
3월에 날씨가 따뜻하여 꽃이 피어날 때 대맥(大麥)이 나왔고, 여름에 비가 와서 영양 공급이 잘 안 되고 갈증이 있을 때 교맥(蕎麥)이 나왔다. 교맥은 죽지 않고 고통을 잘 이겨 내어 잘 자라났다. 숙성된 후에는 갈아서 면을 만들었지만 까맣기 때문에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소맥(小麥)은 밀이고, 대맥(大麥)은 보리며, 교맥(蕎麥)은 메밀이다.]
아울러 보리와 관련한 이풍원의 <재미있는 이야기 한방> 제 2권 12~14면에서는 이러한 기사를 기록하고 있다.
[숙맥(菽麥)
옛날 어느 마을에 싸전이 있었는데 싸전의 주인은 부자였다. 그에게는 과년한 딸이 있었는데, 딸이 미색이 수수하여 동네 총각들에게는 결혼의 대상이 되었다.
싸전에 힘이 세고 성실한 일꾼이 있었는데 머리는 팔푼이지만 마음씨가 착하고, 성실한 품성을 주인이 높이 평가하여 오랫동안 집안 식구처럼 지내왔다. 일꾼은 부모를 일찍 여위고 그때부터 싸전에 와서 잔심부름을 하며 일을 도왔는데, 주로 힘을 쓰는 힘든 일을 하였다.
싸전 주인은 됫박질을 잘 하여 이윤을 많이 냈다. 주인이 그 일꾼에게 됫박질을 여러 번 가르쳐줬지만 그가 됫박질을 여전히 못해 야단만 쳤다.
"싸전은 됫박질을 잘 해야 이윤이 많이 남아!"
"이렇게 하면 되유?"
"쌀을 넣을 때 됫박을 비스듬히 해서 얼른 됫박을 쓸면서 됫박 끝에 쌀을 조금 남기는 거야."
"이렇게 하면 되유?"
"그렇게 천천히 하면 안돼. 쌀을 빨리 넣고 해야 돼. 에그, 앞으로 쌀을 팔 때는 나를 불러."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일꾼이 쌀가마니를 창고에 옮기는데 땀이 너무나 마당 우물가에서 웃통을 벗고 목물을 하였다. 이 광경을 주인집 딸이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주인집 딸은 우람한 일꾼의 몸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일꾼이 목물을 할 때면 몰래 숨어서 보기 일쑤였다.
가끔 일꾼은 돈을 덜 받거나 곡식을 바꿔서 주는 실수를 했다.
"콩 한 되하고, 보리 한 말을 주게나."
"예!"
일꾼이 콩은 한 말을 주고, 보리는 한 되를 주자 손님이 소리쳤다.
"자네는 콩과 보리도 구별 못하나."
주인 딸은 밤낮으로 일꾼을 생각하다가 상사병이 나서 몸져누웠다.
마침내 의원을 불러 진맥을 하게 되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몸져누웠나?"
"…."
진맥을 한 의원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물었다.
"누구를 좋아하나?"
주인집 딸은 깜짝 놀랐다. 자기가 일꾼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의원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실은 저희 집에 머슴같이 지내는 일꾼이 있습니다…."
의원이 주인을 불러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주인은 자기 딸이 겨우 일꾼을 짝사랑 한다는 것에 실망했다.
"숙맥인데!"
"숙맥이요?"
"콩과 보리도 구별 못하는 팔푼인데…."
그때부터 숙맥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로 콩과 보리를 구별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할 때 쓰게 되었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의미로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콩의 지방에는 리놀산이 50%이고, 리놀렌산은 6%가 들어 있으며, 이런 불포화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면 생기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콩은 스테미나에 좋다. 즉 정력이 강해지는 데 필요한 단백질이 들어 있고, 정자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라이신과 알기닌, 글루타민산 등이 풍부하다. 비타민 E가 100mg% 가량이 들어 있어 미용과 노화방지에도 좋으며, 심장병,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식품이다.
보리는 탄수화물이 적어서 한창 발육하는 어린이나 임산부에게 좋으며, 칼로리를 적게 섭취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좋다. 보리는 쌀보다 섬유 성분이 5배나 많기 때문에 소화율을 낮춰 준다. 섬유질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 준다. 보리는 저녁에 땀이 흐르는 것을 막아 주고, 산후에 좋으며, 보리를 볶아 차로 복용하면 이질을 치료한다.]
◆ 보리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요폐(尿閉: 소변불통)
묵은 대맥갈을 진하게 달인 물을 늘 먹는다. [간편단방(簡便單方)]
2, 협심증(임상보고)
대맥의 수염뿌리를 정제(錠劑)로 만들어서 내복시킨다. 일반적으로 1회에 100~200mg(2~4정), 소수 환자는 300mg을 쓰고 1일에 3회 복용시킨다. 협심증 치료 31례중 22례의 증상이 뚜렷하게 완화되고 발작의 횟수도 감소되었으며 운동내구력(허용량)이 늘어나고 nitroglycerine(錠)의 복용량이 감소되었으며 호흡촉박, 심계항진의 증상이 경감 되었다. 증상의 완화는 대개 복용후 2주에 나타났으며 3000~6000mg을 먹었을 때에는 효과가 뚜렷하다. 심전도로 재검사한 12례중 6례에는 심근(心筋)의 장해가 개선되었고 운동실험에서 음성으로 돌아갔으며 6례는 변화가 없었다. 또한 고혈지증에 사용되며 9례의 혈청 콜레스테롤 과다증을 치료에서 치료전의 평균수준이 308.4mg%이고 치료후에는 모두 내려갔으며 하강치는 39~124mg%이고 하강률은 17~40.7%이며 25%를 초과한 자가 5례, 25% 이하가 4례로서 평균하강률이 27.6%였다. 19례의 혈청 트리글리세리드 과다증을 치료에서 치료 전의 평균치는 327.2mg%이고 치료후 17례가 뚜렷이 하강하였다. 하강 절대치는 24~270mg이고 하강률은 13.7~54.7%이며 하강률이 25%이상이 14례이며 전체 평균하강률이 40%이었다. [중약대사전]
3, 갑자기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고 아플 때
보리 111g에 물 2잔(큰 것)을 넣고 1잔(1.11g)으로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생강즙 반홉, 꿀 반홉을 넣어 뒤섞는다. 3번에 나누어 식전에 먹는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4, 보리의 까끄라기가 눈에 들어갔을 때
보리의 달인물로 눈을 씻는다. [손사막(孫思邈)]
5, 구수요창(蠼螋尿瘡)
보리를 가루내어 개어서 하루에 3회 이상 바른다. [상한류요(傷寒類要)]
6, 화상
보리를 검게 될 때까지 볶은 다음 갈아서 가루내어 기름에 개어서 바른다. [본초강목(本草綱目)]
7, 급만성 간염(임상보고)
저온에서 발아시킨 보리의 어린 뿌리(길이 0.5cm 가량)를 말린 다음 빻아 가루내어 시럽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매회 10ml(맥아 분말 15g을 함유함)를 매일 3회, 식후에 복용한다. 그 외에 효모 혹은 복합 비타민 B정(錠)을 적당히 가한다. 일반적으로 30일을 1치료 기간을 다시 복용한다. 161례를 치료한 결과 유효 108례, 무효 53례였고 유효율은 67.1%였다. 그중 급성 간염 56례에서 유효가 48례였고, 만성간염 105례에서 유효가 60례였다. 복용 후 간통(肝痛), 식욕부진, 피로, 저온 등 증상이 각기 다른 정도로와 개선되었으며 특히 식욕부진의 개선이 뚜렷했다. 유효 병례에서 간종창(肝腫脹)이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축소되었고 트랜스아미나제도 정도는 다르지만 하강되었다. 복용 후 소수의 환자에게서 구건(口乾), 구고(口苦), 번조(煩躁), 설사 등 부작용이 있었다. 장기적인 치료 효과에 대하여서는 계속 관찰이 필요하다. [중약대사전]
8, 산후의 발열로 젖이 나오지 않고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젖먹이가 없어 이를 없애야 하는 경우
맥아 75g을 볶고 갈아서 가루낸다. 4번 나누어 청탕(淸湯)에 개어서 복용한다. [단계심법(丹溪心法)]
9, 배불리 먹고 바로 누우면 곡로병(穀勞病)에 걸리게 되는데 팔다리가 묵직하고 눕기를 좋아하며 식후에 더욱 심해지는 증세
맥아 1되(1.8리터: 1말은 10되, 1되는 10홉, 1홉을 미터법 환산 180,39cm3와 0,18039리터, 1되는 1,8039 리터, 1말은 18,039리터), 초(椒) 37.5g(맥아와 함께 푹 삶는다). 건강(乾薑) 111g을 빻아 가루내어 1회 약 1g을 하루 3~4회 복용한다. [보결주후방(補缺肘後方)]
10, 산후의 복부 팽만으로 몸을 뒤척이지 못하고 숨이 가쁘며 안전부절하는 증세
맥아 1홉을 가루내어 술로 복용한다. 조금 지나면 몸을 뒤척일 수 있다. [병부수집방(兵部手集方)]
11, 쾌역진식(快膈進食)하는 처방
맥아 148g, 신곡(神麯) 75g, 백출, 귤껍질 각 37.5g을 가루내어 벽오동 열매만한 크기의 증병환(蒸餠丸)을 만든다. 인삼탕으로 1회 30~50알을 복용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
겨울을 지난 어린 보릿잎을 동맥(冬麥)이라고 하는데, 민간에서는 귀중한 약으로 쓴다. 어린 보릿잎에는 비타민, 효소, 엽록소 등 온갖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몸 안에 쌓인 독을 풀어 주는 효과도 있다. 간염 및 간경화 환자에게 효험이 있다.
보리가 예전에는 중요한 식량이었는데 현재는 그 생산량이 감소하여 쌀보다 드문 곡식이 되었고 건강증진을 위하여 특별히 먹는 밥이 되었다. 특히 보리에는 비타민 B1과 비타민 B2의 함량이 쌀보다 많아 각기병 등을 예방하는데 좋다. 또한 β-glucan이라는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여 당뇨병 환자나 과체중인 사람들의 건강식으로 매우 인기가 높다. 이밖에 싹이 튼 맥아는 엿기름이라 하여 곡물을 당화시키는 재료로 이용되며, 이 맥아는 강장제 및 각기병의 치료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보리는 쌀에 비해서 식이섬유의 함량이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 있는데, 한 조사에서는 보리 7분도 압맥 100g당 식이섬유가 10.3g이지만 현미는 3.0g으로 3배 정도 더 들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보리는 변비가 오래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치질까지 발생하는 악 순환을 겪을 수 있으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는 변비를 예방해주는 좋은 식품인 동시에 약용이 된다.
배고픈 시절 '보릿고개'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들이 이제는 연로하여 저 세상으로 가 버리고 가난을 모르는 새로운 세대가 도래하고 있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과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 중 하나인 보리.
보리는 동의보감에서 오곡지장(五穀之長)이라고 해서 쌀, 보리, 콩, 조, 기장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다.
실제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보리에는 성인병 및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 비타민 B, 기능성 아미노산 GABA 등이 다량 함유 돼 있다. 또한 보리에는 밀가루의 5배, 쌀의 16배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특히 체내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글루칸 등 수용성 식이섬유는 다른 어느 식품보다도 풍부하다.
보리에 함유된 아라비노자일란(arabinoxylan)은 장을 튼튼하게 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먹는 심장약으로 불리는 베타글루칸 함량은 쌀과 옥수수의 46배나 된다.
보리의 어린 순인 새싹보리는 산성체질인 현대인의 질병치유에 효과가 높은 것이 밝혀져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싹보리는 알칼리 함유량이 토마토의 11배 이상으로 산성식품(쇠고기, 우유, 백미 등)을 많이 먹는 현대인의 질병을 고치는 의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새싹보리란 보리에 싹을 틔워 15cm 정도 자란 것을 뜻한다.
보리는 고대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로마의 검투사)의 힘의 원천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검투사들은 싸우기 전에 보리를 많이 먹어 격렬한 전투에 필요한 스태미나를 높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연유로 검투사의 또 다른 이름이 '보리를 먹는 사람'이었다 한다.
최근 일본 국립영양연구소의 실험결과에서도 보리가 스태미나를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쌀만 먹인 쥐가 54분 동안 680m를 달린 반면, 보리를 혼식한 쥐는 66분 동안 825m를 달려 20% 정도의 스태미나 증진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최재성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보리는 뇌출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콜라겐, 위궤양 예방·치료 기능이 있는 콘드로이틴황산 등이 함유 돼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대단히 유익한 건강식품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