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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 산행]강원 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백패킹 | ||||
계곡 가르는 발걸음 어느새 더위는 저만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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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 방동약수터~시멘트포장도로~고갯마루~조경동 다리~좌측 계곡으로 진입~방태천 ■ 교통 자가용: 홍천(44번 국도)~인제·속초방향~철정검문소~상남·내촌방향 우회전~현리방향으로 직진~현리교 건너 진동·방동방향 우회전~방동약수 # 깊디 깊은 계곡의 맑은 물이 빚은 천연의 美 준비가 서툴면 몸이 고생하는 법. 애먼 가죽등산화가 흠뻑 물을 머금고 밑창이 덜렁거릴 즈음 여정이 끝나면서 아침가리골을 따라 내려온 물이 방태천에 흡수된다. 한바탕의 폭우가 지나가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계곡을 따라 걷는 백패킹은 시원함과 원시적인 아름다움 속으로 나아가는 그 이상의 묘미가 있어 아침가리골을 찾는 이들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 아침나절에야 햇볕이 든다던 아침가리골 휴가철이라 급하게 출발시간을 변경하여 이른 아침에 수원을 벗어나니 서두른 보람이 있다. 방동약수터에 도착한 일행들은 아침부터 내려쬐는 햇살이 그리 달갑지 않을 법도 한데 긴 장마 탓인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나란히 걷다 차량들이 연거푸 매연을 뿜어대는 통에 일부러 어깃장을 놓으려 길 한가운데를 점령하는 호기를 부려보지만 금세 들통이 나고 만다. 웃자란 당귀의 위풍당당한 꽃대와 언제 따다 말았는지 자랄대로 자란 참취나물이 널린 밭자락을 지나 40여분의 발품 끝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공터에는 이미 많은 차량들로 주차장이었다. 나무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손에 잡힐 듯한 점봉산과 그 뒤로 펼쳐진 설악산의 능선까지 넘나드는 풍경을 감상하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 걸었다. 신규천(51)씨가 직장동료를 소개하며 발걸음을 함께 한다. "'아침가리'라는 이름이 이 계곡 부근에 살았다는 '아승(亞僧)'이란 스님에게서 연유가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아승가리라 불리다 아침나절이면 밭을 다 갈 수 있는 동네라고 하여 아침가리골로 이름이 굳혀졌다네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오는 사이 조경동 다리에 다다르니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거나 백패킹을 준비하는 모습들로 어수선하다. # 전날 내린 비로 한층 차가워진 계곡물 전날 이곳에 도착해 주변 상황을 알아보던 박경환(41)씨에 따르면 전날 저녁 많은 비가 내려 계곡수량이 제법 늘어있는 상태다. 물속에 발을 담가보곤 차가워 화들짝 놀라 발을 다시 뺐다. 그래도 좋다고들 난리다. 물길을 따라 늘어선 많은 사람들이 10여분도 채 되지 않은 지점에서 웅성거린다. 물이 불어 물살이 거세졌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한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물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등산스틱을 포기한 까닭에 불규칙한 물밑사정으로 발목이 돌아가고 몸이 춤춘다. 아찔한 순간이다. 넘어지면 그대로 카메라를 물속에 빠뜨릴 수밖에 없어 안간힘을 써가며 중심을 잡는다. 다른이들은 아예 대놓고 물자맥질중이다.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요 눈요기가 되고 있다. 무릎까지 차오른 물로 인해 다리가 얼얼하다. 잠깐 뭍으로 나와 걸을 수 있기에 점차 차가움도 잊고 시원함으로 맞아보려 하지만 맘대로 될 리 만무다. # 알아서 가야하는 길, 가는 걸음대로 가는 길 여러 사람들이 함께 가다보니 혼자 헤쳐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자발적으로 합심해 통과한다. 한 사람이 건너다 물살이 거친 곳에서 버티고 서면 다음 사람이 앞사람을 잡고 한걸음 나아가 자리를 잡는 방식으로 물살을 이겨내는 모습에 절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특별히 정해진 길은 없다. 물길이건 산길이건 접어들면 그만이다. 한여름이면 풍부한 수량과 함께 시원함을 선사해주는 아침가리골만한 산행지가 또 어디 있으랴. 한참이나 앞서가던 산7000 산악회원의 일부가 자갈밭에 앉아 무언가를 만지작거린다. 다가가보니 신발밑창이 떨어져 너덜거리고 있다. 난감한 상황이다. 임시방편으로 끈을 이용해 묶어보지만 필시 걷는데 어려움이 많으리라. 등산용 샌들을 신고 온 회원도 돌부리에 몇 번을 걸려 발톱이 빠질 지경이라며 투덜거린다. 사전정보 없이 가죽등산화를 신고 온 회원은 발이 무겁고 가죽이 마르면서 신발에 변형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운동화가 제일 좋죠. 물빠짐도 좋고 걷기 편하고." 이규범(53) 산7000산악회 부회장은 운동화 예찬론자다. 아침가리골 백패킹에는 운동화만한게 없다고 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준비를 잘하면 그만큼 편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는 것은 인생의 이치와도 맞닿는다. "하루가 즐겁고 괴롭고는 자신이 할 탓이지요." 강성란(47·여) 숙지산악회 회장이 사람들과 방태천을 손 맞잡고 서로를 도와가며 건넌다. 이들에게 아침가리골은 멋진 교훈을 안겨준 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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