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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신기’의 전략, 베네수엘라마저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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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신기’의 전략, 베네수엘라마저 격침

 

해럴드경제

2009.03.22.14:21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듯한 전략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을 결승까지 끌어 올렸다.

김인식호 WBC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홈런 2방 포함, 장단 10안타와 상대 실책 5개를 묶어 10대2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3일 일본과 미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24일 오전 10시 대망의 결승전 승부를 벌인다.

김인식 감독 특유의 지략과 용병술이 또한번 찬란한 빛을 발했다. 몸이 덜풀린 1회 베네수엘라의 수비진을 뒤흔드는 적극적인 공격과 주루로 선취점은 물론, 9회 내내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만큼 많은 점수(5점)를 뽑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언제든 큰 것 몇방으로 추격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로서도 초반 5점은 결코 극복하기 쉬운 점수 차가 아니다.

초반 다득점이야말로 기존 스몰볼에 빅볼을 적절히 배합한 김인식호 컬러를 가장 잘 보여준 모습이었다. 그간 부진했던 추신수를 과감히 선발 기용해 힘껏 방망이를 돌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 스리런홈런이란 결실로 돌아왔다. 김 감독의 중용으로 4번을 꿰찬 김태균도 큰 것 한방을 쏘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태균은 이승엽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운 것은 물론 대회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점)에 올라 이 대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톱타자 이용규와 타율왕 김현수 등도 높은 출루율로 득점 생산을 완벽히 지원했다.

김인식 감독의 과감한 투수 기용도 빼놓을 수 없는 승인이었다. 당초 이 경기 선발은 류현진이 유력했으나 김 감독은 “류현진은 아직 멀었어”라며 지난 2개 경기에서 계투로 나섰던 윤석민을 선발카드로 뽑아들었다. 낮게 깔리는 빠른 공과 정확한 컨트롤에 배짱까지 지녀 스윙이 큰 베네수엘라 거포타선을 요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완벽히 들어맞았다. 윤석민은 6과3분의1 이닝동안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와 현란한 코너웍을 앞세워 단 2실점만 내주며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민이 흔들렸을 때도 김인식 감독은 달랐다. 3회말 1사 후 스쿠타로, 차베스, 모라에게 연속 3안타를 두드려 맞고 1실점, 1사 1,2루 3번 타자가 타석에 서는 절대 위기가 이어졌을 때, 김 감독은 윤석민은 놔두는 대신 2루수 정근우를 고영민으로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잠시 숨을 돌린 윤석민은 후속 타자를 땅볼과 외야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번 대회 타석에서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지만 뛰어난 리딩 능력으로 김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강민호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박경완은 이번에도 윤석민을 위기 때마다 다독이며 제 몫을 다했다.

김인식 감독의 선수에 대한 믿음과 절묘한 전략전술로 WBC 대표팀은 한 단계 진화했다. 이제 마지막 결승 승부에서 김인식표 마술의 결정판이 펼쳐진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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