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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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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3보)

2009년 02월 16일 (월) 19:37   연합뉴스

 

▲ 김수환 추기경 선종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12분께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했다. 향년 87세.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건강악화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조만간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명동성당에 빈소와 프레스센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강남성모병원 정인식 교수는 "추기경께서는 노환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폐기능이 떨어져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스스로 호흡했다"면서 "선종 때까지 큰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기경께서는 평소 늘 하시던 말씀대로 임종을 지켜본 교구청 관계자들과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고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7월 노환으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한때 호흡 곤란으로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위중설이 나돌았으나 선종 순간까지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지 않은 채 스스로 호흡하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22년 5월 대구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된 고인은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 준비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1998년 정년(75세)을 넘기면서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했다.

고인은 1971년 성탄 자정 미사에서 장기집권으로 향해가는 박정희 정권의 공포정치를 비판하는 강론을 한 것을 시작으로 유신독재와 싸웠고,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 권력에 맞서 싸우는 마지막 보루로 명동성당을 지켜내는 등 이 땅의 민주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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