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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재테크 情報

고물가시대 각광받는 '고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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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 각광받는 '고물상'
쓰레기 취급받던 고물 고수익 올리는 황금알 사업
2008년 06월 14일 (토) 문성호moon23@kyeongin.com
   

지난 2006년 12월초 맨손으로 고물상을 시작해 월수입 6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대박형제가 한 TV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소개됐었다. <아래 사진>

   
화려한 패션 안경에 귀고리를 한 형 이석수(34)씨와 연예인 뺨치는 멋진 외모를 가진 동생 이석하(30)씨 형제가 고물상에 대한 편견만큼 거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용감하고 아주 특별한 이야기 '젊으니까 괜찮아'는 진흙 속의 진주가 딴 곳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고물상 경력이 석수씨는 7년째, 석하씨는 4년째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깡통이며 고물들을 수거해와 분류하는 고되고 힘든 고물상 일이지만 각고의 노력을 다한 끝에 형은 월 600여만원, 동생은 월 400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대박형제가 됐다는 것이 줄거리다. 또 힘들고 고된 일이라면 기피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일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진정한 일의 보람을 일깨워주기도 했으며 석수씨가 고물상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금의 장인이 딸과의 결혼을 허락하는 대신 권유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은 중년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원자재값 상승·재개발 특수로 다시 뜬다
최근 철, 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종전 쓰레기 취급받던 고물이 자원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고물상이 고수익을 올리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고물상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물상 창업 관련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유료로 전수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들 사이트마다 고물상 창업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고물상들은 지난 1963년 제정된 고물영업법에 따라 경찰서의 허가를 받아 각종 폐기물들을 처리해 왔지만 1993년 관련법이 폐지되면서 신고없이 자유롭게 영업이 가능해졌다.

특히, 고물상 업계에서는 외환 위기때 폐업 사무실들이 잇따르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올해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재개발·재건축이 잇따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전했다.

■ 고물상만 차리면 돈이 된다(?)
현직의 고물상 업주들은 고물상 창업 희망자들에게 "고물은 땀을 흘린 만큼 돈이 될 수 있지만 고물상만 차리면 돈이 된다는 생각은 버려라"고 제일 먼저 충고했다.

화성시 봉담읍의 한 고물상 주인 김모(50)씨는 "한 달 수입이 얼마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들 고물상만 차리면 돈이 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고물상도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하나의 전문직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무턱대고 고물상을 차렸다가 사업 실패로 빚만 지고 떠난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사실 경기·인천지역의 500여개로 추산되는 고물상 중에서 70~80%는 노인들이 주워오는 폐신문지 등을 중간수집상들에게 넘기는 생계형이다.

생계형으로 개조한 오토바이나 리어카 등을 이용해 아파트나 상가 등에서 나오는 종이상자, 유리병, 고철 등을 수집해 중간상과 대형 고물상에 내다 팔고 있으며 월 수입이 100만~2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대형 트럭과 중장비를 갖추고 연간 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개인고물상과 연간 매출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기업형 고물상들도 적지 않다.

화성시에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S기업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고물상 지점을 둬 업계에서는 대기업으로 불린다. 또 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물값만 20억~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최대 걸림돌 소음·먼지관련 민원
고물상은 자유업종으로 창업에 별다른 제한이 없지만 잔여 폐기물을 무단 소각하거나 주택 밀집지역에서 소음 및 비산먼지를 유발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창업과 사업 성공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 때문에 고물상들은 주택이 밀집한 도심지역보다는 주택이 거의 없는 한적한 외지에 많이 위치하고 있지만 농지를 무단 점용해 토양을 오염시킨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고물상 주인들이 폐기물의 재활용 과정별 방법 및 기준과 무단 소각, 토양 오염, 자연환경의 훼손 금지 등의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폐기물 불법 매립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환경 오염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고철과 비철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노리는 전문 절도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무턱대고 고물을 사들였다가 장물 취득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론 한적한 곳에 있는 고물상들은 대부분 별다른 잠금장치를 하지않는 곳이 많아 쉽게 전문 절도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

■ 인터넷 창업정보 꼼꼼히 체크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고물상 창업에 관련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이들 정보를 과신해 무턱대고 창업을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현재 자원모아(www.jawonmoa.com), 초보고물상(www.chobogomul.com) 등 3~4곳이 대표적인 고물상 창업정보 사이트로 회원수만 수천 명에 이른다.

이들 사이트들은 창업 노하우와 장비관련 노하우, 취급품목 노하우를 비롯해 세무회계관리요령, 거래처 관련 노하우, 단가 및 업체현황 등 고물상 창업에 관련된 정보를 꼼꼼히 제공해 준다.

S자원 대표 이모(50)씨는 "고물상을 시작했을 땐 매일 아내와 함께 1t 트럭을 몰고 18시간을 꼬박 일해도 하루에 고작 2만~3만원을 손에 쥐는 것이 전부였다"며 "실망하지 않고 마진을 적게 남기면서까지 신용으로 거래처를 만든 탓에 신뢰가 쌓여 지금은 100곳이 넘는 거래처에 하루 최대 12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할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며 "처음부터 큰 돈을 들여 차량과 장비를 구입해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성공을 이룬다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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