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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住居空間

녹색도시를 만들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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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를 만들어야하는 이유
2007년 09월 14일 (금) 김덕영 webmaster@kyeongin.com

예전에 모 일간지에서 '상하이는 녹색혁명 중'이라는 칼럼을 읽었었다. 2천만명이 사는 상하이에선 지금 폭 1㎞의 녹지대를 200㎞ 길이로 조성, 도시권을 거대한 '녹색벨트'로 둘러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천975만㎡에서 5천950만㎡에 이르는 자연공존도 6곳이나 만든다고 한다.

뉴욕이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초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 사이로 사람의 심장처럼 살아 숨쉬는 센트럴파크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는 센트럴파크와 같은 규모인 333만㎡가 넘는 공원이 7곳이나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는 397만㎡의 스탠리파크와 661만㎡의 퍼시픽 스피릿파크를 비롯해 모두 217개의 공원이 조성돼 있다. 밴쿠버는 도시 외곽으로 가면 90%가 녹지인데도 계속해서 녹지를 늘려가는 중이다.

그럼 우리의 도시들은 어떠한가?

경기도만 해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면서 지난 10여년간 남양주시 면적과 비슷한 454㎢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됐다.

그 결과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저 기준인 9㎡에 크게 부족한 5.5㎡에 불과하며 파리 13㎡, 뉴욕 23㎡, 런던 27㎡ 등 주요 선진 도시들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숲으로 둘러싸인 '그린경기' 조성을 목표로 녹지보존 및 확충을 위해 1억 그루 나무심기, 학교숲 및 도시숲 조성, 경부고속도로변 경관녹화, 도립공원·수목원·자연휴양림 확충 등 다양한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5일 근무제 및 웰빙 문화의 확산에 따라 지난 2005년 5월 오산에 문을 연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개원 1년 만에 40여만 명이 다녀갔고, 현재 1일 평균 1천6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수도권 최고의 자연체험학습 및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어 오는 2010년까지 안산에 제2도립 수목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한산성과 연인산 2곳뿐인 도립공원 확충을 위해 현재 제3도립공원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도 착수 중이다.

통일의 숲 및 경안천 강변숲 조성을 비롯해 내집·내직장에 100만 그루 나무심기, 옥상녹화, 벽면 및 담장녹화, 자투리땅녹화 등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바꾸기 위한 도시녹화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쾌적한 녹색환경은 맑은 공기, 정서적 안정, 스트레스 해소, 심신 재충전 등 생활의 활력 뿐만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외국의 기업·관광객·자본 등을 끌어 모아 도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삶의 질 향상'과 '도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이다.

그러나 '녹색도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와 도·시·군 등 행정기관의 강력하고 일관된 정책 추진과 기업·단체·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한 평 자투리땅이라도 꽃과 나무를 심는 정성과 노력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신도시 용적률을 평균 175%에서 191%로 올리고, 반면 녹지율은 평균 31.6%에서 27.2%로 낮추었다. 집값을 잡기 위해 삶의 질 향상과 진정한 도시발전을 담보하는 녹지환경을 포기하는 근시안적 대책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10년, 20년 뒤 우리가 어떤 도시에서 사느냐는 지금 얼마나 열심히 '녹색혁명'을 준비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오염된 회색도시냐,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녹색도시냐, 그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김덕영(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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