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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말하는 '우리가 욕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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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말하는 '우리가 욕먹는 이유'
기사등록 일시: [2007-05-22 16:29]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철밥통' '복지부동'은 공무원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공무원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을까?

6급이하 공무원들의 협의체인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와 공무원의 혁신을 담당하고 있는 행자부 인사혁신팀을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공무원에 대해 들어봤다.

▲심보균 인사혁신팀장 "혁신하는 공무원들을 봐달라"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 심보균 팀장은 비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긍하면서도 달라진 공직사회의 현재 모습을 강조했다.

심보균 팀장은 22일 "예전에는 일부 공무원들의 복무기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무원에게도 더 높은 경쟁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심 팀장은 법과 규정을 따르다보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했던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벌어진 '이과수 감사'와 관련해서도 심 팀장은 "그런 일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런 질책이 공무원들의 복무기강을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 팀장은 "이제 업무에 치다보면 회식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다"며 "점차 공무원사회도 여유가 없어지고 경쟁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민간기업에서 공무원으로 온 직원이 이렇게 일하는지 몰랐다며 놀랄 정도"라며 "지방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앙부처에는 태만한 근무를 하는 공무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 팀장은 "복지부동이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라며 "후배가 치고 올라오고 경쟁하는 환경이 조성돼 한가하게 있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국민들의 여론이 따가운 것에 대해 심 팀장은 "일부 사례가 전부는 아니"라며 "공무원들이 혁신하는 좋은 측면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직협 조재운 회장 "자신이 공무원되면 행복, 다른 공무원에겐 가혹"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 조재운 회장은 "언론이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보도로 공무원을 매도하고 있다"며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조 회장은 대표적인 예로 최근 벌어진 '공무원 골프연수' 보도를 꼽았다.

"연수를 간 공무원들이 고3학생이 하듯 공부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외국에서는 골프가 대중화돼있어 연수 중 골프를 친 건 문제가 없다고 본다. "

조 회장은 "최근 공무원퇴출제 등 정치인들이 인기를 모으는데 공무원들에 대한 비난을 이용하고 있다"며 "과거 명분이 약했던 군사독재정권의 경우 공직자를 존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민주화 이후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직자를 홀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조 회장은 '이중적 잣대'라고 꼬집었다.

조 회장은 "자신이나 자녀가 공무원이 되면 더없이 행복해하면서도 다른 공무원을 대할때는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정확하게 평가하는 성숙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공무원은 일 안하고 월급만 받아가는 '신이 내린' 직업일까. 조 회장은 "12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연봉이 4000만원 수준"이라며 "민간기업과 비교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업무강도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서 멍하게 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정신적 노동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자리에 앉아서 스케쥴을 짜고 기획을 생산해내는 노동을 하고 있다"며 "공무원이 돼봐야 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일부 공무원들의 태만한 근무태도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군대와 국회를 가도 꼭그런사람은 있기 마련"이라며 "여지껏 그런 사람이 걸러지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었지만 성과관리 시스템으로 자정작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예전에는 장기근속이 필요했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태도를 방만하게 운영한 경향이 있지만 이제 내부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성과에 기초한 심사로 인사, 봉급을 결정하고 태만한 근무태도가 축적될 경우 직권면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과관리시스템 도입, 이제 공무원도 경쟁한다.

'우리가 욕을 먹는 이유'에 대한 진단은 심보균 팀장과 조재운 회장이 다른 의견을 보였지만, 모두 공직사회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달라진 이유로는 성과관리시스템의 도입을 꼽고 있다.

심보균 팀장은 "투명한 경쟁 시스템의 도입이 공직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성과관리시스템을 통해 봉급과 인사에 차등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이 시스템에 따라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이 200만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적절 공무원'에 대해서는 심리적 상담을 진행하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별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진단'과 '처방'의 시스템도 공무원들의 자정노력 중의 하나.

심 팀장은 "한번 잘못을 했다고 곧 직권면직을 할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자기를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주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그래도 시정되지 않는 공무원이 있다면 결국 도태되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재운 회장도 "예전에는 장기근속이 필요했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태도를 방만하게 운영한 경향이 있지만 이제 내부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성과에 기초한 심사로 인사, 봉급을 결정하고 태만한 근무태도가 축적될 경우 직권면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공직사회도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표주연기자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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