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뭘 위해 공부하는가
[고현숙의 경영코칭]몸 바쳐야 할 동기를 만들어 줘야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사장 | 08/04 12:17
상하이에 출장을 갔다가 지인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주재원 자녀를 비롯한 많은 한국
학생들이 국제 학교 또는 한국 학교를 현지에서 다니고 있는데,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중국어나 중국문화에 대한 적응도
문제지만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으면서 한국 청소년처럼 공부에 매달리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방향도 없어서 문젯거리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인교회를 방문한 목사님이 중등부 아이들에게 강연을 하였는데, 이것이 완전히 아이들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아이들이 스스로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이른 바 '노는 친구'를 자기들이 직접
설득해서 데리고 나오고, 집에서도 확연히 느낄 정도로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일까?
목사님은 공부를 하라거나 올바르게 살라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너희들이 나중에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감동적으로 연설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의 청소년으로서,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 민족을 위해서 너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강대국들의 경쟁 속에서 우리 한국이 살 길을 여는 리더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 등에 대해 열정을 다해 말했다.
북한 문제, 양극화로 인한 빈곤과 실업문제 등 우리가 어른들의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들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열정적으로 설명, 그야말로 잠자던 영혼을 두들겨 깨운 것이었다.
이
스토리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위해 공부하라고 하는가? 훌륭한 사람, 전문가, 심지어 '세상이 험하니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이 모든 얘기는 자기자신을 위해 공부하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것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동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큰 아이가 초등학교 때 꿈을 물어보면 '평범한 회사원이 되겠다'고 대답해서 우리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평범한 회사원이 왜 어때서?"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이번 스토리를 들으면서
왜 그랬는지를 이제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삶으로만 본다면, 뛰어난 과학자나 평범한 회사원이나 뭐가 다르겠는가. 이러면
어떻고 또 저러면 어떤가 말이다.
아이들에게도 더 큰 어떤 것에 기여하고 싶은 '높은 수준의 욕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작동할 때, 아이들은 자신을 더 큰 존재로 발전시키려는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된다는 것을 어른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라. 공부는 동기를 지닌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것이다.
톰 피터스는 "Create a Cause, not a
Business (비즈니스가 아닌 '동기'를 만들어내라)"라고 역설하였다. 경영자로서 직원들이 헌신할 동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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