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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급 아파트 심사 현장을 찾아서> 역삼동 개나리 푸르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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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급 아파트 심사 현장을 찾아서> 역삼동 개나리 푸르지오
                      디지털 신경망 점검, 현미경 들여다보듯…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 세대내 UTP 링크 시험(침실).

인증기준 숙지…정확한 시공이 관건 불합격 사례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

배선시스템 측정, 물샐 틈 없이 진행 광케이블 특성 등 올바르게 파악해야

특등급 정식인증을 획득한 아파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특등급 정식인증을 획득한 아파트는 현대건설 도곡동 하이페리온 아파트, 삼성물산 방배동 무지개 아파트, 한성종합건설의 충남 아산시 소재 한성필하우스 등 3개 현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서 삼성물산의 서초하임 래미안 아파트를 시작으로 롯데건설의 잠실롯데 캐슬골드와 포스코건설의 현대빌라 재건축 아파트가 특등급 정식인증을 획득, 본격적인 특등급 아파트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7일 특등급 정식인증에 도전한 역삼동 개나리 푸르지오 아파트 심사 현장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심사를 통과할 경우 7번째 특등급 정식인증 아파트가 된다.


특등급 정식인증 절차는 예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 왔다. 심사를 맡은 서울체신청(청장 이규태)의 윤단 주사는 "특등급 심사는 각각의 구간마다 싱글모드(SMF)와 멀티모드(MMF) 광케이블의 링크 심사를 가져야 하는 등 1등급 정식인증 심사와 비교해 3~5배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인증 심사는 오전 10시 30분쯤 시작해 오후 5시경이 돼서야 끝났다. 심사과정을 통해 특등급 인증의 기준과 유의사항 등을 살펴본다.

 

적합한 배선방식 찾아야
우선 개나리 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와 정보통신 망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들었다.


역삼 개나리 푸르지오는 지난 2004년 9월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규모는 5개동 332세대다. 배선시스템은 AON 방식을 선택했다.


윤단 주사는 "공동주택의 배선시스템 설계에 있어서 배선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예를 들면 장비집중형 AON 방식으로 할 것인지, 장비분산형 AON 방식으로 할 것인지, PON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등), 그렇게 했을 경우 집중구내통신실(MDF)이나 동별 통신실 또는 TPS의 크기는 적정한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특등급 배선 설비를 제대로 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배관 설비이다"며 "배관이 잘되면 케이블 입선이나 인장작업 등에서 광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인건비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DF 측정, 안목치수 적용
가장 먼저 심사에 들어간 곳은 집중구내통신실(MDF)이다. 기준에 따르면 집중구내통신실은 통신실 면적, 방화문 설치, 통신장비 및 상온상습장치 등을 설치, 운용할 수 있는 전용의 전원설비 설치 등 제반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 중 개나리 푸르지오에 해당하는 300세대 이상 500세대 미만의 집중구내통신실 면적은 18제곱미터 이상이 돼야 한다. 현장 실측으로 유효면적을 확인하고 한쪽 벽면이 지표보다 높고 침수의 우려가 없으면 '지상설치'로 인정한다. 개나리 푸르지오 아파트에서는 줄자를 이용해 면적을 측정했다.


이 때 중심치수가 아니고 안목치수의 면적을 적용한다.
안목치수란 아파트 면적 산정 때 눈으로 보이는 벽체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 아파트 설계 및 시공에서 사용된 전용면적의 기준은 벽체 중심선이었다. 따라서 벽체 두께만큼의 공간이 전용면적에 포함되는 불리함이 초래됐다. 그러나 안목치수를 적용하면 벽체 안쪽을 기준으로 면적을 산정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은 아파트 분양시 표시된 전용면적만큼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


출입문 크기 기준은 폭 0.9미터, 높이 2미터 이상이다. 또 잠금장치가 있는 방화문이어야 하며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표치가 부착돼야 한다. 여기서 시공시 주의할 점은 출입문 크기 또한 안목치수가 기준이라는 것이다.


윤단 주사는 "인증을 심사하면서 출입문 크기가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불합격 판정'을 받은 현장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며 "별거 아니라고 여길 수 있는 심사기준이라도 꼼꼼히 살피고 따라야만 심사에 합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내간선계 전진배치 눈길
이후 배선시스템 구성을 심사했다. 개나리 푸르지오는 싱글모드(SMF)와 멀티모드(MMF)를 적절히 사용해 구내간선계, 세대 인입배선 등을 구성했다. 건물간선계의 경우 각 동별로 동단자함을 2개 설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를 통해 광케이블 접속점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윤단 주사는 "각 현장환경에 따라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개나리 푸르지오는 세대수가 그리 많다는 점을 고려해 구내간선계를 전진 배치시키는 대신 건물간선계를 두지 않은 것이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1등급은 구내간선계 즉 공동주택의 동간 배선구간에만 광케이블을 설치하면 됐지만 특등급은 구내간선계 뿐만 아니라 건물간선계와 세대단자함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


구내간선계의 경우 광케이블 6코아(최소 SMF 2코아) 이상과 세대당 Cat.3 케이블 4페어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건물간선계와 세대인입 배선의 광케이블은 싱글모드(SMF)와 멀티모드(MMF) 각각 2회선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댁내 배선은 인출구 당 Cat.5e 케이블 4페어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아울러 거실에 홈 서버 또는 홈 게이트웨이 등의 정보통신 장비가 놓일 것에 대비해 세대단자함에서 거실까지 반드시 예비배관을 설치해야 한다. 이 때 거실 인출구를 2개소로 분리해 각각 3구와 2구 이상으로 설치하면 세대내 예비배관 설치요건을 면제할 수 있다고 윤단 주사는 설명했다.


배선기자재에 있어서도 다양한 종류의 광섬유(GOF-SMF, GOF-MMF, POF-MMF 등)는 물론 케이블을 제조(자케팅) 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의 광케이블이 존재하게 된다. 이 때 접속자재는 배선케이블 성능 동급과 동급 이상으로 설치해야 한다.


윤단 주사는 "특등급 설계시 심사기준으로 제시된 배선시스템 및 배관시스템의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공동주택 입주자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의 네트워킹에 대한 체계적인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첨단 FTTD 실현
세대안에 들어서면서 심사에 따른 긴장감이 흘렀다. 동당 1세대 또는 2세대 임의추출을 통해 표본심사를 했다.


세대안에 설치된 장비와 배선시스템을 꼼꼼히 살폈다. 개나리 아파트에서는 광케이블을 세대안 거실 인출구까지 끌어온 FTTD(Fiber To The Desk) 구성이 있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윤단 주사는 "광케이블이 직접 가전기기 또는 PC 등과 연결된다면 거의 무한대의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며 "향후 방송서비스 등 TPS를 고려해 FTTD 구성이 종종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용 건물의 경우 FTTD 배선시스템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주거용 건물에는 흔치 않다는 부연.
특등급은 1등급에는 없는 광선로종단장치(FDF)와 광전변환장치(트랜시버)을 반드시 세대단자함 내에 설치해야 한다.


인출구 측면에서는 각 실별로 1등급의 2배인 4구를 설치토록 함으로써 여러 단말기기를 동시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침실과 거실, 주방이 인출구 설치대상이며 침실과 거실의 경우 실별 4구 이상(2구씩 2개소로 분리설치)이며 주방은 2구 이상이 심사기준이다.


윤단 주사는 "인출구가 쓸데 없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각 방마다 4구 이상 인출구를 두는 것은 향후 가전제품 제어 등을 고려한 기준"이라며 "이는 향후 홈네트워크 서비스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형태 및 성능은 케이블 성능 동급과 동등 이상의 8핀 모듈러잭 또는 광케이블용 커넥터로 규정하고 있다.

'EIA/TIA 568B' 채널 측정
세대안에서는 배선 성능에 대한 심사도 이뤄졌다.


공동주택의 경우 구내배선 현장성능시험에 북미표준인 'EIA/TIA 568B'의 채널 측정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2004년 1월1일 이후 건축허가가 난 건물부터는 북미표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윤단 주사는 "특등급 정식인증을 신청하면서 종종 ISO 기준으로 작성한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북미기준으로 새로 테스트해야 하는 만큼 북미표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깊숙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 성능시험은 광선로 및 동선로에 대해 모두 실시하게 된다.


다만 구내간선계에 광케이블과 함께 설치된 동선로 구간과 세대 내 음성급 인출구(세대단자함에서 실내 음성급 인출구까지) 구간에 대해서는 현장시험이 생략된다. 또 측정하려는 구내배선 구간 내에 위치한 각종 단자반(배선반) 등은 패치코드 또는 점퍼선 등으로 IN/OUT 단자를 직접 연결, 접속한 후 성능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동선로 성능시험은 실내 인출구로부터 동단자함까지의 구간중 동선로 설치구간에 대해 실시하며 측정하려는 배선구간의 양단에 패치코드(길이가 3m 이상이고 전기적 성능은 Cat.5e 이상인 것)를 접속해 측정값을 산출한다. 이 때 패치코드를 포함한 배선구간의 길이가 96m 이내이어야 하고 선번 확인시험 및 전기적 특성시험에 모두 적합해야 한다.


윤단 주사는 "세대안의 경우 Cat.5e급 이상 UTP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며 "작년 모 현장의 경우 1등급을 특등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댁내 배선을 Cat.5급 케이블로 시공해 전부 뜯어 다시 시공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적합 시공, 성능 불량 원인
오후에는 구내간선계와 수평배선계에 대한 배선 설비 및 광링크 성능 심사가 진행됐다.


개나리 푸르지오 아파트는 4개의 동에는 TPS를, 1동에는 동통신실을 두는 형태를 띠었다. 동통신실에는 장비를 두지 않고 통신사업자가 추가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었다.


기준에 따르면 하나의 구내에는 1개의 주 배선반 등을 설치하며 건물의 배선관리 및 접속을 위해 각 동별로 1개의 건물배선반 등을 설치하되 필요시 하나의 건물에 라인별 또는 기타 방법으로 여러개의 건물배선반을 설치할 수 있다.


또 건물간선계의 경우 단면적 0.24제곱미터(깊이 30센티미터) 이상의 TPS 또는 5.4제곱미터 이상의 동별통신실을 확보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각 배선반은 필요시 통합 설치될 수 있다. 즉 주배선반 등이나 건물배선반 등 또는 중간배선반 등이 건물의 배선환경이나 여건에 따라 통합설치될 수 있다.


광선로 성능시험은 MDF실에서 TPS 또는 동통신실까지, 그리고 동통신실에서 실내 인출구까지의 광선로 설치구간에 대해 실시했다.


이 때 광선로 채널 손실은 SMF의 경우 1310나노미터, 1550나노미터 파장에 따라 모두 5.5dB 이하이어야 한다. MMF는 광원 파장에 따라 850나노미터는 11.5dB, 1300나노미터는 7.5dB 이하이어야 한다.


윤단 주사는 "불량자재의 사용이나 부적합한 시공(케이블 곡률 반경 또는 인장력 미준수, 피복 탈피길이 미준수, 접속불량 등)은 불량 성능시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광케이블의 경우 먼지 등 외부환경에 매우 민감해 공사환경을 잘 정리하고 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나리 푸르지오 아파트는 광링크 시험을 무난히 합격했지만 다른 아파트의 경우 광케이블 손실로 인해  불합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출입문 크기 점검도 필수
특등급 아파트는 외부환경, 작업과정 등에 민감한 광케이블이 세대안까지 들어가는 만큼 광케이블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세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또 심사기준을 면밀히 살피고 이에 따른 정확한 시공이 심사합격 요인이라고 윤단 주사는 조언했다.
특히 출입문 크기 등 별거 아닌 기준이라고 여길 수 있는 기준에서 '불합격 판정'이 나오고 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심사합격의 주요 관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AON, PON 등 구축방법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하며 향후 통신사업자가 서비스하는 과정을 두루 고려했을 때 특등급 아파트로서 그 가치를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체신청(청장 이규태)은 이달 13일 서울체신청에서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이번 설명회는 특등급 인증제도의 사업주체인 건설사를 대상으로 개최되며 현장 실무자들이 겪고 있는 심사기준, 설계·시공시 유의사항 등 문제점과 궁금증을 적극 해결해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체신청 관계자는 "힘들게 공사하고서도 불합격을 받지 않도록 이번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설명회는 시공시 합격요령, 광케이블 설치 구간 및 방법, 장비선택 등 현장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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