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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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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싸웠다

16강 꿈은 아쉽게 깨졌다. 그래도 박수를 보낼 만하다. 원정 대회에서 사상 첫 승리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지 않았는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 G조 최종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와 이별을 고했다.

비록 16강 잔치에 초대받지는 못했지만 한국 원정 축구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폴란드(2-0 승), 미국(1-1 무), 포르투갈(1-0 승)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사상 첫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2-1 승), 스페인(승부차기 승)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오르며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치른 원정 월드컵에서는 세계 축구의 높은 벽 앞에 번번이 무릎을 꿇어왔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와 첫 경기에서 0-9 대패, 이어 열린 터키와 2차전에서도 0-7로 참패하는 등 세계 축구와 수준 차를 절감했던 한국 축구는 이어 1986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성적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1무2패,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무1패로 그나마 가장 많은 승점을 따냈지만 이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대회 도중 사령탑 경질이라는 오점과 함께 1무2패로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아드보카트호는 이번 독일 월드컵 토고와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극(2-1 승)으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일궜다.

넘기 힘든 벽으로만 보였던 우승 후보 프랑스의 발목도 잡으며 1-1로 승점을 나눠 가지는 저력도 보여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불굴의 투혼으로 세계 축구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태극전사들은 4년 전 신화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냈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16강 티켓은 놓쳤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도 과거처럼 쉽게 무너져 버리는 팀이 아님을 축구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노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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