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사망직전 1년 모두 2780만원 쓴다

암환자 사망직전 1년 모두 2780만원 쓴다

암센터, 직간접 비용 분석

암 환자가 사망하기 1년 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직·간접 비용으로 평균 278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 1개월 전부터 그 비용이 급증, 집중적인 지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말기암 환자 의료비 지출 실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의료 지출 조사에 암 사망자 2653명, 간접비용 조사에 암 사망자 121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암 환자가 사망 때까지 1년간 사용하는 의료비는 건강보험에서 지급되는 비용 1023만여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항목 475만여원 등 총 1498만여원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자의 직장 상실로 인한 손실과 병·의원으로 오가는 교통비 등을 포함한 간접비용은 1280만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간접비용은 암 사망자의 직장 상실에 따른 손실액이 825만여원으로, 전체 비용의 64.5%를 차지했다. 다음이 교통비(201만여원), 민간요법 등 보완·대체요법 비용(171만여원), 유료간병 비용(45만여원) 등의 순이었다. 간접비용도 사망 때까지 마지막 한 달간에 사용한 비용이 265만여원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암센터측은 “매년 3만여가구가 암 환자 간병을 위해 그동안 모아둔 저축의 대부분을 치료비로 쓰며 1만여가구는 치료비 때문에 값이 싼 집으로 이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2006.04.02 (일)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