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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월드컵에서의 첫 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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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월드컵에서의 첫 승을 기대한다
[2005년 12월 15일 01시 03분]

금요일 밤, 한국은 라이프치히에서 가까스로 총탄을 피했다. 활짝 웃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스쳐간 총알은 일본대표팀 감독 지코의 가슴에 꽂혔다. 프랑스-스위스-토고는 아무리봐도 브라질-크로아티아-호주보다 훨씬 덜 위협적이다.

라이프치히는 작곡가 바그너를 낳은 도시이자 멘델스존이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이며 요한 세바스찬 바하가 27년 동안 머물렀던 도시다. 그러니 독일 동쪽에 위치한 이곳이 음악의 도시인 것은 분명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라이프치히를 지켜보고 있던 한국인들을 기쁘게 한 것은 바로 축구였다. 만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조추첨식 전에 상대팀을 고를 기회를 가졌었다면 그는 아마 2번 그룹의 토고와 3번 그룹의 스위스를 고르지 않았을까. 그래도, 16강 진출이 편해졌다고 얘기하는 것은 낙천적인 생각일 뿐이다.

프랑스를 보자. 98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2002년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전혀 예견하지 못했다. 월드컵에 처음으로 진출한 세네갈과 가진 개막전, 그리고 덴마크, 우루과이와 치른 나머지 예선전 경기에서 우리는 앙리, 지단, 비에이라의 위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들은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채 월드컵을 지킬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한국이 쉬운 상대를 만난 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처럼) 훨씬 더 나쁜 조에 편성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은 이제 자신들이 2002년에 일궈낸 성과가 그저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16강에 진출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그들이 이전에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바로 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는 일이다.

토고 - 충분히 꺾어야 할 상대

승리 없이도 16강에 오르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1982년 월드컵에서 1승도 없이 2라운드에 진출했고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권장할만한 것이 못 된다. 아드보카트는 6월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질 토고와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06년 월드컵을 멋지게 출발하려면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지금 현재 토고에 대해 알려진 것은 단지 이름 정도, 그러니까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달이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겠지만 그 무렵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 참가하는 토고를 관찰하기 위해 누군가를 파견해야 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눌러 이겼던 세네갈을 꺾고 2006년 월드컵 본선에 합류한 토고는 카메룬, 콩고-킨샤샤, 앙골라 등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참고로 앙골라는 이란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으므로 이란의 이반코비치 감독과 노트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신문을 통해 보는 축구는 언뜻 단순해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축구는 신문이 아니라 잔디 위에서 진행되는 경기다. 아프리카의 5백만 국민들의 응원을 받는 서부 아프리카의 이 작은 나라는 세계 축구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이번 대회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할 것이지만 그들은 한국이 아드보카트 지휘 하에서 보여줬던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프랑스 - 강팀이지만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한국은 유럽 두 팀과의 남은 두 경기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2002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프랑스와의 두번째 경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한국땅을 떠났던 일은 프랑스에게 여전히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내년 6월 독일에서 프랑스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두렵다기보다는 존중해줄 필요가 있는 상대라고 보는 게 옳다. 한국 수비진영을 질주할 앙리(아스날)의 존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몇일 정도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지도 모른다. 비에이라와 트레제게(이상 유벤투스) 역시 천부적 재질을 갖춘 선수들이다. 하지만 2006년 프랑스 대표팀은 98년 월드컵 우승멤버나 유로2000 우승 당시의 팀에 비하면 전력이 떨어진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는 지역예선 기간동안 5년전 유로2000 우승을 차지한 이래 줄곧 그랬던 것처럼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드보카트 입장에서는 탑 시드를 받은 여덟 팀 중에서는 멕시코와 스페인 정도만이 프랑스보다 수월한 상대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프랑스는 G조에서 가장 강한 팀일지 모르지만 과대평가할만한 상대는 아니다.

스위스 - 쉽지 않지만 꺾어야 할 팀

반대로 스위스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되는 팀이지만 충분히 깰 수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알프스에 자리잡은 이 작은 나라는 예선전을 잘 헤쳐나왔다. 프랑스, 아일랜드가 속한 조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예선에서 스위스가 승리를 거둔 상대는 키프러스와 패로 군도가 전부다. 결국 스위스는 한국이 축구계의 강호라는 평가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꺾어야 하는 팀인 것이다.

어쨌거나 한국의 수비진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득점왕인 스위스 공격의 핵 알렉산더 프라이와 아인트호벤의 요한 볼렌텐(현재 NAC브레다 임대)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콜롬비아 태생의 19세 청년 볼란텐은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스타 중의 한 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세간에 떠도는 온갖 분석이나 예상들은 이제 갓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얘기들이 떠돌 것이다. 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본선에서 벌어질 경기들이고 카운트다운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South Korea dodged a bullet in Leipzig on Friday night; it missed a smiling Dick Advocaat and hit his Japanese counterpart Zico in the chest. France, Switzerland and Togo certainly sound a lot less threatening than Brazil, Croatia and Australia.

Leipzig was the birthplace of composer Richard Wagner, the city in which Felix Mendelsson breathed his last and the home of Johann Sebastian Bach for 27 years, so while the East German city may be a city of music, it was football that pleased the Koreans watching around the world. If Advocaat had the chance to choose the teams before the draw, he would probably have chosen Togo from Pot 2 and Switzerland from Pot 3. However, talk of an easy route to the second round is optimistic.

Just ask France. The 1998 World Cup champions didn’t anticipate any problems in the 2002 competition. An opening game with World Cup debutants Senegal and subsequent fixtures with Denmark and Uruguay didn’t hold any fears for Henry, Zidane and Viera – but we all know what happened as the defending title-holders crashed out of the tournament without scoring a goal.

While the group may not be an easy one, it could have, in the words of Advocaat ‘been much worse’. It provides South Korea with a real chance to prove to the world that 2002 was not a fluke and to reach the second round. First however, the Taeguk Warriors will have to do something that they have never done before – win a World Cup game overseas.

It’s possible to make the second round without winning. Italy did so in 1982 and then went on to become World Champions but such a way is not advisable. Advocaat will be looking at the first game, a date with Togo in Frankfurt on June 13 as a great chance to pick up three points and get the 2006 campaign off to a great start.

Not much is known about Togo at the moment, just the name. Dick Advocaat will be in the middle of an overseas tour next month but will certainly be sending a representative to Cairo in January to watch ‘The Hawks’ participate in the African Nations Cup. The country which qualified ahead of France’s 2002 nemesis, Senegal, in the World Cup qualifiers, will take on Cameroon, Congo-Kinshasa and Angola, where it is likely that notes will be swapped with Iran’s coach Branko Ivankovic.

The game may look straightforward on paper but football isn’t played on paper, it’s played on grass.  The tiny West African nation, cheered on by 5 million people in Africa, will be desperate to impress in a first-ever appearance on the global stage but they will rarely have experiences the aggressive, fast and offensive style of play that South Korea have demonstrated under Advocaat so far.

Leaving Frankfurt with three points will put Korea in a strong position for the two games with European opposition. Obviously, the game against France looks to be the most difficult against a France that will be determined not to repeat the same mistakes of 2002. No goals and no wins in the Korea/Japan World Cup still causes pain in the land of the 1998 World Champions and they will be a different team in Germany.

Still, they should be respected rather than feared. The thought of Thierry Henry running at the Korean defence may cause a few sleepless nights for Advocaat.  Patrick Veira and David Trezeguet are also players of genuine class. However, the 2006 version of France doesn’t measure up to the 1998 or 2000 models and South Korea is capable of taking something from their meeting.
 
The French weren’t impressive during qualifying and have rarely looked so since winning the European title five years ago. From the top groups of seeds, only Mexico and maybe Spain would have been preferable for Advocaat. France may be the strongest team in the group but shouldn’t be overestimated.

Switzerland should not be underestimated but are certainly beatable. The Alpine nation performed well in qualifying and was unbeaten in a group that contained France and Ireland but it should not be forgotten though that the only teams Switzerland defeated in the group were Cyprus and the Faroe Isles. The Europeans are the kind of team that South Korea must beat to become an established football power.

However, the Korean defence will have to watch Alexander Frei who was the top scorer in France last season and PSV Eindhoven’s Johan Vonlanthen, the Colombian-born 19 year-old, one of Europe’s most promising stars.

The analysis, predictions and opinions are just starting to be expressed and many, many more will be over the next six months. The only thing that matters are events in Germany and the countdown starts now.


[Top Corner]는 존 두어덴이 꾸미는 컬럼 코너의 제목이다. 골키퍼가 가장 막기 어려운 공간, 그러므로 공격수가 날린 슛이 가장 멋지게 꽂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축구 분야에서 가장 높은(top) 위치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코너명처럼 두어덴은 축구에 관한 최고의 읽을거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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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orner]의 존 두어덴(John Duerden)은 블랙번 로버스의 열혈팬인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다. 런던 정경대를 졸업했고 영국 종합일간지 <The Gurdian>과 한국의 영자신문 <The Korean Times>등에 다양한 주제의 컬럼을 기고한다. 특히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기사를 정력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토탈사커> 외에 영국의 인기 축구월간지 <FourFourTwo>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홈페이지, 인터넷 축구 사이트 <Goal.com>, <Ohmynews.com> 등에도 송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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