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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논란 한달…진실게임 ''승자없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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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논란 한달…진실게임 ''승자없는 공방''
[세계일보 2005-12-09 19:09]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란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달 12일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촉발된 이번 논란은 난자채취 윤리 문제에서 MBC PD수첩의 취재윤리, 그리고 줄기세포 진위 공방으로 이어지는 동안 반전을 거듭해 왔다. 서울대 교수들의 ‘재검증’ 요구로 이제 ‘공’을 넘겨받게 된 과학계가 ‘승자없이 패자만 남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드라마틱한 반전의 연속=지난해 5월 영국의 학술잡지 네이처에 의해 처음 제기됐던 황 교수팀의 난자채취 윤리 의혹은 섀튼 교수의 돌발적인 결별 선언 이후 세계 학계의 관심이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리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켰다”고 주장하던 황 교수는 PD수첩의 ‘난자매매 의혹’ 방송 이틀 뒤인 지난달 24일 관련 의혹을 인정하고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등 모든 공직을 사퇴했다.

이후 황 교수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칩거에 들어간 사이 줄기세포 진위를 둘러싼 PD수첩과 황 교수팀의 ‘진실게임’이 벌어졌고,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 기고문을 통해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로 번졌다. 결국 지난 4일 피츠버그의대 파견연구원들의 인터뷰가 방송된 뒤 MBC가 ‘항복’ 선언을 하면서, 논란은 잠시 수습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황 교수팀 논문에 대한 일선 과학자들의 잇따른 의혹제기는 또 다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사이언스 논문 첨부자료에서 일부 사진이 중복됐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 이어 DNA 지문검사 데이터 조작 의혹까지 제기했고, 지난 8일 서울대 일부 교수가 “학교 차원에서 대책위를 꾸려 연구성과를 재검증해야 한다”는 공식의견을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두에게 남긴 ‘생채기’=지난 7일 병원에 입원한 초췌한 황 교수의 모습을 접한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1000명 난자 기증식’ 등의 뜨거운 격려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팀은 연구지연과 함께 줄기세포허브 사업 차질 등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 MBC도 간판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은 물론 최문순 사장의 경질론까지 대두되고 있고, 네티즌의 실력행사에 무더기 광고취소 등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과학계는 “재검증을 통해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이미 학계에서 인정한 성과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 자칫 양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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