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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 부동산시장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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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 부동산시장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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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접어든 부동산시장에 '3각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들어 두 번째로 콜금리를 0.25%포인트 끌어 올리자 부동산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화당국도 '부동산값 반등'을 콜금 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공개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부동산세법의 국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7일에는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시장 안정을 위해 '공조'에 합의, 시장 기세를 꺾어 놓고 있다.



◆ 잇따른 규제에 매수세 끊겨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에 대해 층수만 다소 조정해 주고 용적률은 상향해 주지 않기로 한 데다 금리인상, 종부세 개 정안 국회 소위 통과 등의 소식이 잇따르자 강남 재건축에서는 매수세가 뚝 끊 겼다.

강남구 개포 주공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 서 호가가 오르고 거래도 다소 이뤄졌으나 8일부터는 매수세가 거의 끊겼다.

인근 행운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개포 주공을 소유한 다주택자의 경우 8ㆍ31 부 동산종합대책이 제대로 입법되는지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많았다"며 "8ㆍ31 대 책 당초 계획대로 입법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금리도 올라 가격이 꺾일 것" 이라고 내다봤다.

송파구 가락 시영 인근 대학사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달 초 용적률 등 재건 축 규제완화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일면서 호가가 오르고 8ㆍ31 대책 이후 뜸하던 매수문의도 하루 5∼6건으로 늘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규제 완화가 어렵다는 전망이 일면서 매수문의가 거의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 추가 하락 의견 우세

=전문가들은 그 동안 가장 큰 변수가 됐던 8ㆍ 31 대책 입법의 윤곽이 드러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재건축 용적률 상향도 어려울 전망인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연말께부터 다시 급매물이 나오고 집값 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8ㆍ31 대책 발표 후 내려갔던 집값이 다시 오른 것은 제대로 입법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영향이 컸다"며 "금리 상승 과 재건축 규제완화 불가 방침, 내년 초 강남권의 입주량 증가 때문에 연말께 부터 급매물이 나오고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 다.

우리은행 PB사업부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세금과 대출 부담이 큰 사람들이 연 말이 가기 전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투자수요 대신 실수요 시장으로 완전 히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락세 전환 역부족 의견도

=현재 금리 인상폭과 규제로는 집값이 내려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강남권에서 재건축이 아니고는 공급이 어렵다는 생 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결국은 재건축 규제가 풀릴 것이 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부동산 관련법 처리, 건교부ㆍ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공조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시장 영향이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종부세 반발 거세져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준이 기준시가 6억원으로 대폭 낮아지는 정부안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게 되자 강남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압구정동 대치동 등 강남 주요 지역에선 부녀회와 입주자 대표들을 중심으로 종부세 거부 방안을 협의하는 비공식 모임을 여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4차 40평형대에 사는 김 모씨(56)는 "종부세 도입 목표가 투기 세력을 잡자는 데 있는데 올해 통지서를 받아 내년도 세금이 더 오를 사람은 물론 새롭게 종부세 대상에 포함될 사람이 많아 주민들 반발이 심한 편"이라며 "종부세 위헌 여부를 따지는 주민이 늘면서 공식 모임이 결성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대치동은 이미 아파트 동대표를 중심으로 종부세 대상 주민들이 헌법 소원까지 검토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 주민은 "자 진신고는커녕 일단은 최대한 버틸 때까지 버틴다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내년 입주 아파트 보유 강남권 주민들도 입주자들끼리 모여 종부세 대책 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다.

내년 2월 초 입주하는 도곡동 도곡렉슬 입주 예정자는 "22일 사전점검 때 다른 입주자들과 종부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 김규식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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