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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속에 숨은 아이 마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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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속에 숨은 아이 마음 읽기

 


평소에도 아이가 엄마의 눈치를 살필 가능성이 높다. 생활하면서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를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것. 엄마가 2권, 아이가 2권 정도 책을 고른 다음 작은 쪽지에 책 제목을 적어 제비뽑기를 하거나 ‘어느 책을 읽을까요, 알아맞혀봅시다’ 리듬에 맞춰 무작위로 선택하는 등 책 고르는 부담을 덜어주는 놀이를 해본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자폐증 같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만 이런 경우는 생활하면서 눈에 띄는 다른 이상 행동을 함께 보인다. 아이가 한 가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얻기 때문이며, 반복되는 내용을 지겹게 느끼기보다 ‘이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그것이 맞아떨어질 때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잘 읽고 있는 아이의 책을 뺏고 다른 책을 쥐어줄 필요는 없다. 정 걱정된다면 다른 책들을 아이 눈에 잘 띄게끔 주변에 두고 관심을 돌려보자. 처음 한두 장만 재빨리 읽어주고 반응이 괜찮으면 더 읽어 내려가고 여전히 그 책을 고집하면 다시 바꿔 읽어주면 된다.


평소에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지 살필 것. 만약 그렇다면 정서적 불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독 ‘책’에만 그렇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담아서 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탐색’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현명하다. 책을 깨끗이 읽어야 한다는 것은 부모의 선입관일 뿐. 혹시 동생에게 물려 읽히고 싶거나 책장에 가지런히 꽂아두지 못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유아기에는 흔치 않은 현상. 오히려 엄마가 읽어주면 좋아하는데 스스로 읽으라고 하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책 읽어주는 것을 싫어한다면 정서적 관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핀다. 자의식이 강한 아이라면 뭐든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간혹 엄마가 골라 주는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 수도 있으므로 아이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한다.


대개 책을 읽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TV를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겠다는 심산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책과 TV 중 재미있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데 대부분 TV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간혹 혼자 있는 게 두렵거나 싫은 아이들도 TV나 라디오를 켜놓은 채 책을 읽으려 드는데 이런 경우에도 책에 대한 집중력은 높지 않다. 아주 간혹 분주하고 소란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주변이 너무 조용하면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 스스로 독서할 때는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바람직하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읽으려 든다. 글자 읽기 자체가 도전이고 재미있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내용이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 데만 집중한다면 혹시 글자를 읽을 때 지나치게 칭찬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부모가 특정 행동에 무조건적인 칭찬을 하면 아이는 그 일에 집착해 계속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부모 의존도가 절대적인 어린 아이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글자를 읽는 것 외에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칭찬해주면 점차 좋아질 수 있다.


미취학 아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에 아이가 책을 읽은 뒤 엄마가 일일이 확인하고 평가하듯 질문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나 두려움 때문에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줄거리를 묻기보다는 ‘뭐가 제일 재미있었는지’ 물어보면 아이가 훨씬 수월하게 대답할 수 있다.


책을 읽어주고 듣는 것은 유아기 때 매우 중요한 정서적 교감. 따라서 정확한 내용 전달이나 이해보다 사랑이 담긴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음을 잊지 말 것.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가 좀더 집중해서 책 내용을 이해하기를 바란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것. 단,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전문가에게 아이의 주의집중력을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


아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것만큼 엄마를 뿌듯하게 하는 일도 드물다. 하지만 아이가 오직 ‘책읽기’에만 관심을 둔다면 오히려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사회성도 키우기 어렵다. 아이들이 과도하게 독서에 빠지는 이유는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마다 칭찬을 ‘퍼부었다면’ 아이는 당연히 자동반사적으로 책을 펼쳐든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읽기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서툴기 때문. 책 이외에 다른 놀이거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책을 잃는 경우다. 이때는 나들이나 동네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이하기 등 다른 흥밋거리를 만들어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서서히 줄여가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엄마가 나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 부모가 너무 논리적이거나 빈틈이 없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힘겨루기’ 방법을 찾는다. 다른 책은 좋아하면서도 유독 부모가 권하는 책만은 읽지 않는 행동이 그런 예. 5~6세 아이들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했다는 자존감을 맛보며 ‘자기가 유능하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하는데 반항은 이를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인 셈이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엄마가 고른 책을 무의식중에 강요하지 않았는지, 다른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충분한 선택권을 주고 있는지 돌아볼 것. 그렇지 않더라도 이 시기에는 가급적 아이에게 선택권을 많이 주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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