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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동차 노조,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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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동차 노조,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

 

 

자동차업계의 노사 간 대립이 심상치 않다. 가장 걱정스러운 곳은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다. 쌍용차 노조는 전 직원의 3분의 1인 2646명을 정리 해고하는 회사 측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지난 21일부터 평택공장 정문을 막고 이른 바 ‘옥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25일부터 생산을 중단한 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폐쇄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쉬 풀릴 것 같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현대·기아차와 GM대우도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 그룹 15개 계열사 노조는 최근 15년 만에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4.9%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GM대우 노조도 임금인상과 고용 보장을 주장하는 등 강경 태세다. 다음 달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무너지는 회사들이 잇따르는 등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사브와 크라이슬러는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GM도 다음달 1일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한다. 살아남는 게 지상 과제인 상황인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유력 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고 유럽에서는 거대 회사 간에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일본 도요타는 정규직 1000명과 비정규직 6000명 등 모두 7000명을 감원했으며 닛산은 무려 2만 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인수에 이어 GM의 유럽사업 부문인 오펠도 인수하겠다고 했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르쉐는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의 자동차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동차 노조가 구조조정 거부는 물론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는 것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노사 대립은 이제 막 살아나려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더욱이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 등 우리 경제에 부정적 변수가 돌출한 상황이다. 지금은 내 몫만을 주장할 때가 아니다. 자동차 노조는 경쟁 회사들이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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