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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은가락지라도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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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은가락지라도 괜찮겠어?

 

해럴드경제

2009.03.24.10:17

 

짠돌ㆍ짠순이 결혼식 가계부를 엿보니…

“예물도 예단도 거창한 호텔도 필요없다”

식사는 가장 저렴한 1만5000원짜리 뷔페… 불경기라 이해해 주겠지?

혼수 장만에 400만원ㆍ신혼집은 월 20만원 기숙사로…

620만원이면 결혼식 OK! 우릴 독하다 욕하지 마세요

 

2009년 5월의 신부는 고달프다. 반토막난 펀드, 눈칫밥만 늘어나는 회사생활, 어디가 끝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취업 불황까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고민은 늘어만 간다. 무작정 미루기엔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경제 불황이 발목을 잡는다. 한두 살 늘어만 가는 나이도 눈 앞에 아른거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짠돌이 짠순이의 결혼식에 새삼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예물도 필요없다, 거창한 호텔식도 마다한다, 오피스텔이면 어떠리. 허세와 치장은 버리고 실속과 사랑만 챙기겠다는 짠돌이 짠순이의 결혼 전략. 그들의 초절약형 결혼식 가계부를 살짝 엿본다.

▶결혼은 성당, 예물, 예단도 생략=양기석(31)ㆍ김미선(28) 씨는 오는 5월로 잡힌 결혼 준비에 분주하다. 결혼 얘기가 오간 건 지난해 9월. 그때부터 조금씩 결혼식 준비를 해왔지만 최근 경제 불황에 따라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 부모님과 합의 아래 예물과 예단부터 과감히 생략키로 했다. 쓸데없는 예물반지도, 돈을 건네줬다 다시 돌려받는 예단 형식도 모두 거품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 결혼식장도 성당을 선택, 50만원에 빌리기로 했다. 김씨는 “식비를 고민하다 가장 저렴한 1인당 1만5000원짜리 뷔페를 선택했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다소 식사가 부실해도 이해해주지 않겠느냐”고 멋쩍게 웃었다.


드레스 대여비, 결혼 메이크업, 웨딩 촬영비는 패키지로 200만원에 해결. 혼수는 흠집난 물품(?)을 적극 공략했다. 김씨는 “유명 백화점 대신 마포구 아현동 가구단지 등 흥정을 볼 수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혼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음에 드는 가격대의 제품을 본 뒤 우선 흠집이 나거나 반품 들어온 제품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는 것. 그는 “조금 흠집만 있어도 가격이 떨어질 뿐더러 흥정하기도 쉽다”며 “중고품도 아니고 어차피 살면서 조금씩 흠이 갈텐데 굳이 비싼 돈 주며 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냉장고, 세탁기, 장롱, 의자, 식탁 등 어지간한 혼수를 모두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총 400만원. 신혼여행 후 감사인사를 전하는 답례장도 e-메일로 대체하고 신혼여행도 1인용 비용만 받는 동남아행으로 130만원만 쓰기로 했다는 김씨 예비 부부. 이들의 짠돌이 결혼 전략은 5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신혼 집은 월 20만원 기숙사에서’, 혼수, 집까지 630만원에 OK! = 안민호(25), 송윤선(28) 부부는 지난 2월 결혼한 대학원생 신혼부부다. 따로 수입이 없는 학생 부부인 셈. 직장을 가질 때까지 결혼을 미룰 생각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 불황 속에서 무작정 결혼을 미룰 수도 없는 노릇. 송씨는 “어차피 할 결혼,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는 게 안정적일 것 같아 결혼식을 ‘강행’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의 ‘히든카드’는 바로 기숙사 신혼집. 서로 뻔히 아는 사정에 대출까지 써가며 집 마련에 부담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 기혼자 전용 기숙사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몄다. 보증금 없이 월세는 20만원. 비용은 신랑이 지불하기로 했다. 송씨는 “나중에 직장을 갖고 불황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 그 때 집을 마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싸게 살 수 있는 방도를 고민하다 기숙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식장, 결혼식 소품 준비로 ‘발품’을 팔았다. 빌리는 것만 40만원 이상 줘야 하는 드레스는 지인에게 빌렸다. 베일, 왕관, 장갑 등은 직접 따로 저렴한 곳을 확인한 끝에 총 18만원에 해결. 신랑 턱시도는 아예 생략했다. 대신 25만원을 주고 결혼식 이후에도 계속 입을 수 있는 양복 정장 1벌을 구입했다. 와이셔츠, 조끼, 넥타이는 전문매장에서 5만원에 대여. 사방팔방 수소문해 가장 싼 식장에서 34만원에 대여했고 식대는 1인당 2만6000원대의 음식을 선택, 식사비로 1400만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2200만원이 들어온 축의금으로 가뿐히 해결했다. 그밖에 웨딩 촬영 비용 115만원, 혼수비용 463만원, 예물ㆍ예단 비용 450만원, 양가 부모님과 부부 한복 마련 비용 250만원, 제주도 2박3일 신혼여행비 60만원 등 이들이 결혼식 준비로 총 지출한 금액은 2820만원. 축의금 비용까지 계산하면 순 지출은 620만원에 불과했다.


▶불황 속 결혼, 최대한 고민하라
= 저렴하게 식을 올릴 수 있는 성당, 교회가 인기를 끌고 꼭 필요한 식객만 초대하는 소규모 하우스 웨딩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집ㆍ혼수 마련 비용을 모두 아끼겠다며 시부모와 ‘한지붕 두가족’을 이루는 부부가 늘어가는 등 불황 속 짠돌이, 짠순이 결혼식 비결도 각양각색이다. 최근 대학교 동문회관에서 결혼해 오피스텔에 신혼살림을 차린 이모(30ㆍ여) 씨는 “불황 속 결혼의 핵심은 ‘실리’를 추구한다는 것”이라며 “남 눈치를 보기 보단 부부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서로에게 행복한 결혼식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웨딩 컨설팅 전문업체 웨딩라인 관계자도 “불황 속에서 결혼식 비용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예비 신혼 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컨설팅 업체가 결혼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문업체와 상의해보는 것도 예식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




■ 짠돌ㆍ짠순이의 실전 婚테크

드레스ㆍ촬영ㆍ화장… e곳에서 발품팔면 30~40% 거품뺀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의 최대 고민은 뭘까. 한 온라인 쇼핑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나 양가 어른의 반대와 같은 ‘전통적인’ 걱정거리보다 더욱 예비 신랑ㆍ신부의 애간장을 태우는 것은 다름아닌 돈 문제였다.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기불황에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 앞에서도 주판알을 튕겨야만 하는 것.

이렇다보니 최근 결혼 시장의 트렌드 역시 ‘실속’일 수밖에 없다. 돈과 시간을 절약해주는 토털 결혼서비스 업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LG데이콤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웨딩 전문 오픈마켓 ‘마이e웨딩’(www.myewedding.co.kr)이 실속파 예비 부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e웨딩’은 결혼 준비 중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이는 웨딩드레스, 촬영, 신부화장 등 결혼 관련 준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직접 검색ㆍ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약 30~40%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CJ홈쇼핑이 2004년 개설한 ‘CJ디어포웨딩’은 예식장 섭외부터 웨딩패키지, 한복, 예물, 허니문까지 결혼준비 일체를 서비스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업체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이는 꼼꼼히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온라인 카페 모임을 통해 선배 부부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려는 이도 많다. 3만4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신모(아름다운 신부 결혼준비 모임)’라는 카페는 결혼예복, 사진, 예식장 등 결혼의 필수요소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해 놨다.

특히 ‘나의 총 결혼비용은?’이라는 항목에는 총 1000만원대에서 450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예산에 맞는 샘플을 예로 만들어 예비 부부가 자신의 능력 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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