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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정복의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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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정복의 길' 열렸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 '한국인 뇌지도' 최초 완성
2009년 03월 27일 (금) 이창열trees@kyeongin.com

 

 
▲ 사람의 뇌 속을 손금 보듯 볼 수 있는 차세대 의료장비인 '퓨전영상시스템(PET-MRI Hybrid System)'을 개발중인 가천의과학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연구진들이 PET 촬영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가천의과학대학교 뇌과학연구소(소장·조장희)가 최근 완성한 뇌지도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치료·예방하는데 진가를 발휘한다. 이 뇌지도는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뇌지도'로 평가된다. 한국인의 뇌지도가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장희 박사팀은 0.3㎜ 정도의 미세혈관까지 볼 수 있는 새로운 뇌지도를 완성, 지난 달 공식 발표했다. 이 작업에는 서울대와 아주대, 삼성의료원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뇌지도는 뇌 사진 위에 피질과 혈관 등 각 부분의 위치를 정밀하게 표시한 그림이다. 뇌수술을 하거나 뇌질환 연구를 할 때 길라잡이가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뇌지도는 해상도가 낮아 뇌 구석구석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뇌지도가 완성되기까지는 꼬박 1년이 걸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지제근 명예교수는 "새로운 뇌지도는 훨씬 정확한 기준점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뇌지도를 이용하면 이전보다 더욱 정확하게 뇌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기존 뇌지도는 우뇌와 좌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의 양쪽 끝을 연결하는 선을 기준선으로 삼아 각 부위의 좌표점을 정했다. 하지만 이번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는 신경다발의 끝이 아닌 정가운데를 기준선으로 삼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하게 뇌 각 부위의 좌표를 정할 수 있었다.

   

뇌지도의 정확성을 확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7T(테슬라) MRI 장치이다. 테슬라는 자기장의 세기를 표시하는 단위로, 7T MRI는 지구 자기장의 35만배 가량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뇌 사진을 찍는다. 일반 종합병원에서 암진단 등에 사용되는 MRI는 1.5T가 사용된다.

고해상도 뇌 영상촬영이 가능한 7T MRI는 전 세계적으로 15대 가량 보급됐다.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PET는 9대 정도가 가동 중이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두 장비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합친 퓨전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의학출판사인 '스프링거'는 조장희 박사팀과 독점 계약해 이 뇌지도를 책으로 묶어 오는 6월 출간할 예정이다. 550장 분량의 뇌지도 책 'New Brain Atlas'는 세계에서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대의대 지제근 교수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처럼 퇴행성 뇌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뇌지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살아있는 한국인의 뇌를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인 뇌의 표준지도를 제시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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