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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成功學

[MT에세이]하는 일을 좋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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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에세이]하는 일을 좋아하라

처음에는 하는 일을 좋아하고,나중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

 

김성준 법무법인 산경 대표변호사 | 12/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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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라." 좋아하는 일을 하여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정열을 쏟을 수 있고, 그래야 성공도 할 수 있다. 아니 성공을 못한다 해도 행복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면 설사 성공을 하더라도 행복할 수가 없다. 이것이 평소 제자들과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필자의 지론이었다.

인생의 후반생에 접어들면서 전반생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았다는 후회가 들었다.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 나를 위한 삶을 살자고 다짐하였다. "하고 싶은 일을 모조리 해보자"는 것이 필자의 후반생의 설계이다. 첫 해에는 미술, 둘째 해에는 음악, 셋째 해에는 시 등의 순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부터 매년 하나씩 공부하고 경험하고 즐겨보자,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자유인으로 후반생을 살아가고 있다.

"하는 일을 좋아하라." 필자는 최근 어떤 미국 할아버지가 TV 인터뷰에서 한 말을 듣고 지론을 수정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다. 뉴욕의 유니온 스퀘어에서 15세부터 행상을 하면서 상상 외의 재산을 모아 거부들만 사는 맨하턴 파크애비뉴에 고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감자 깎는 신사', 74세 할아버지 조 아데스(Ades)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도 낮에는 노점상을 하고 밤에는 호화갑부로 살면서 이중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 유명해진 할아버지. 자신의 삶에 대해 지극히 만족해하면서 그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던진 말,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지요."

그렇지, 살아가면서 어떻게 좋아하는 일만 하랴. 운명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일이 있다면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따지지 말고 좋아해버려라. 그러면 행복해 질 수 있다. 인생의 경륜이 묻어나는 옳은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제자들에게 늘 말하던 필자도 인생을 돌아보면 결코 좋아하는 일만 하게 되지는 않았다. 우선 법을 싫어하면서도 법조인으로서 지냈다. 법대와 사법연수원에 다니면서 모이면 법률 이론, 판례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는 친구들이 의아하여 "정말 법률과 판례가 그렇게 재미있느냐?"고 진지하게 되묻곤 하였다.

재미가 없으니 열심히 공부를 할 까닭이 없었다. 오죽하면 토론이 벌어지면 벙어리가 되는데 이상하게 학점은 괜찮다는 이유로 '학점 사기꾼'이라는 애칭을 얻었을까. 실무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경우보다 하기 싫은 일을 맡아서 하게 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그 때마다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였다.

돌이켜보면 그 때 하기 싫었지만 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을 좋아하려고 노력하였다면 최소한 그렇게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면 필자의 전반생은 행복하였을 것이다.

이제 미국 할아버지의 경륜어린 인생관에 동의를 표하는 필자는 지론을 수정할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전반생에는 하게 된 일을 좋아하고, 후반생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그런데 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터뷰가 더욱 기가 막힌다. "휴가는 안가십니까" 하는 기자의 질문에 "휴가는 왜 가요, 인생이 휴가인데!" 인생이 휴가랍니다. 휴가 못가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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