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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이름 뒤 ''17'' 숫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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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이름 뒤 ''17'' 숫자의 비밀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8-05-17 18:24 | 최종수정 2008-05-17 19:27 

위스키 나이 : 위스키 이름 뒤의 숫자는 오크통 속 원액 숙성 기간 12년·17년에 향이 좋아져 30년 넘는 건 한정 생산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시리즈'는 한국인의 입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17년산은 다양하고 풍부한 맛과 함께 오크의 향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지 5월 2일자 보도

 

위스키의 이름 뒤에는 숫자가 붙는다. 발렌타인의 경우는 12, 17, 21, 30년식으로 숫자가 늘어난다. 이 숫자는 어떤 의미일까?

 

양주의 종류는 제조법과 원료로 구분한다. 발효주, 증류주는 제조법에 따른 구분이다. 예를 들어 맥아를 발효시키면 맥주가 되고 증류시키면 위스키가 된다. 포도를 발효시키면 와인이며 증류하면 브랜디다.

 

위스키는 다시 몰트(malt)와 그레인(grain) 위스키로 나뉜다. 몰트 위스키는 맥아가 원료다. 그레인 위스키는 맥아 외의 보리, 옥수수 같은 곡물이 섞인다.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는 원액을 여러 종 섞은 것이다. 발렌타인, 로열 살루트, 조니워커는 블렌디드 위스키다.

 

위스키 이름 뒤의 숫자는 원액을 오크통 속에서 숙성(aging)한 기간을 의미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3년 이하로 숙성된 술은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오래될수록 귀하다'는 말처럼 희소성과 특유의 맛 때문에 이 숫자가 커질수록 값이 비싸다. 위스키 원액을 오크통에 넣어두면 매년 2~3%가 증발해버린다. 이를 '에인절스 셰어(the angels' share·천사의 몫)'라 부른다.

 

그럼 '발렌타인 17년'은 17년 숙성된 원액으로 만들었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유호성 홍보팀장은 "발렌타인 제품은 보통 40~50가지의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한다"며 "17년이라는 의미는 17년 이하로 숙성된 원액을 한 방울도 섞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숙성 기간이 5년, 10년이 아니고 12년, 17년, 21년식으로 가는 이유는 뭘까? 위스키 원액의 숙성 기간은 거의 모든 숫자가 다 있다. 하지만 위스키 회사들이 12년, 17년식으로 만드는 것은 숙성시켰을 때 향이 12년, 17년 때 급격히 좋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양주 업계도 고급 양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17이라는 숫자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윈저 17' '임페리얼 17' '랜슬럿 17' 등 업체들은 앞다퉈 17이라는 숫자를 붙여 출시했다.

 

30년이 넘는 위스키는 한정 생산인 경우가 많다. '로열 살루트 38년' '조니워커 킹조지 5세' 등은 시중 가격이 150만원 넘는다. 600병만 생산한 싱글몰트위스키 '글렌피딕 40년산'은 국내에 6병이 들어왔는데, 희망소비자가격이 1200만원이다. '논에이징(non-aging)'이라고 해서 숙성 연도 표시를 하지 않는 위스키도 있다. 조니워커 블루, 발렌타인 리미티드가 여기 속한다.

 

[조정훈 기자 donju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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