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여는 경기도]경기도, 세계 중심 잡는다

[새역사 여는 경기도]경기도, 세계 중심 잡는다

굵직굵직한 사업 순항 … 브랜드 파워 '업그레이드'

2008년 01월 30일 (수) 김창훈 chkim@kyeongin.com

경기도가 꿈틀거리고 있다. 조선이 서울을 도읍으로 정한 뒤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인공은 언제나 서울이었고, 경기도는 항상 한 수 아래로 취급받았다. 서울에서 튕겨져나와 불규칙하게 파생된 낡은 도심과 규제를 피해 난립한 소규모 공장, 베드타운이 돼버린 신도시와 우후죽순 들어선 골프장. 그동안 경기도에 오버랩됐던 이미지들이다. 여기에 비수도권에서 보기에는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선입견까지 더해져 정체성마저 모호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오랜 세월 경기도를 가둬왔던 이런 인식들이 서서히 깨질 준비를 하고 있다. 화성의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Korea Resort)와 포천의 에코-디자인 시티(Pocheon Eco-Design City)를 필두로 이제 경기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세계 지도를 바꿀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로 평가받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오는 2012년 송산그린시티 동측에 모습을 드러낸다. 470만㎡의 광활한 대지에 2조9천여억원이 투입돼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골프장 등이 세워지면 에버랜드가 수십년 간 지켜 온 국내 최대 테마파크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미국 올랜도(180만㎡)나 LA(169만㎡)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전 세계 유니버설 스튜디오 중에서도 최대로 꼽힌다. 서울시와 인천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눈독을 들였지만 눈물을 삼켜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과 생산유발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세계적으로 갖는 브랜드 파워와 그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완공되면 국내외 관광객들 뿐 아니라 지도 수정을 위해 전 세계 지도제작자들의 손길도 바빠질 수 밖에 없다. #경기북부의 지각변동,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 오는 2014년까지 포천 산정호수를 중심으로 산정레이크타운과 스키리조트, 골프리조트, 4계절 스파랜드 등 5개 단지로 구성되는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가 조성된다. 에코-디자인 시티는 비슷한 시기 유치에 성공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때문에 상대적으로 빛이 덜나긴 했지만 전체 개발 면적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세 배 가까이 되는 1천315만㎡나 된다. 사업비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보다 약 5천억원 많은 3조4천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에코-디자인 시티는 북과 가깝다는 이유로 인내를 숙명으로 알고 반세기 동안 숨을 죽여야 했던 경기북부에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또한 고만고만한 규모의 스키장밖에 없어 국제대회 유치는 언감생심으로 알아야 했던 경기도에도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대규모 스키장을 제공하게 된다. #서해안시대 전초기지,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는 안산 선감도, 화성 전곡항, 탄도항, 제부도, 대부도와 일대 바다 1억2천970만㎡를 하나로 묶는 대규모 복합 해양레저단지다. 해양체험관광지구는 해양스포츠 시설 위주의 해양레저지구, 제2도립수목원과 갯벌생태원 등이 중심이 되는 생태체험지구, 대부도 승마장과 제부도 피싱피어(Fishing Pier), 탄도 해상공연장 등으로 구성되는 '테마관광지구' 등 3개 지구로 구분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경기 서해안시대를 이끌어갈 중심이라면 이보다 2년 앞서 완공될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는 서해안시대를 여는 선봉장 격이다. 경기도는 지척거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를 연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다를 즐기는 해양체험관광지구는 테마파크가 주가 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둘을 합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기지도를 새로 쓴다 지난 28일 고양시 일산서구 장항동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에서 고양 차이나문화타운 1단계 사업이 착공됐다. 고양 차이나문화타운은 오는 2012년이면 국내 차이나타운 중 최대 규모인 6만9천여㎡ 부지에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고양에서는 이밖에도 2011년 개장 목표로 킨텍스 제2전시장과 국내 유일의 한류우드(연면적 99만4천㎡)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평택에서는 평택국제화계획지구(1천746만㎡)와 평택호 관광지(247만㎡), 평택항 배후도시(1천500만㎡) 조성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부천은 만화와 영상을 특화한 영상문화단지(21만2천㎡), 가평은 청정휴양 레저특구(514만㎡), 남양주는 관광위락테마파크(286만㎡)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사업으로 일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도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서비스산업들은 지역발전 뿐 국가경쟁력 자체를 높일 수 있다"며 "수년 안에 서비스·문화·관광산업은 경기도 경제를 이끌어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