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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住居空間

화장실 인류 미래를 바꾸는 '聖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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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인류 미래를 바꾸는 '聖所'로!
2007년 11월 03일 (토) 김창훈 chkim@kyeongin.com
   
  ▲ 창룡문 외성화장실 전경  
 
'화장실 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전통적으로 화장실은 가까이 하려야 가까이 할 수 없는 대상이었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오랜세월 화장실은 가능한 주거공간과 멀찍이 떨어져야 하는 신세였다. 하지만 '뒷간'이나 '변소'로 불리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화장실은 우리의 위생과 건강을 지켜주는 성스러운 장소(?)로,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시작된 화장실 혁명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우리 손으로 빚는 최초의 국제기구
   
  ▲ 반딧불이 화장실 내부  
오는 21일부터 5일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2007 국제인테리어 욕실·화장실 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국제기구가 돛을 올린다.

세계화장실협회(WTA)다. 창립총회를 통해 WTA(World Toilet Association)는 전 세계에 새로운 국제기구 출범을 알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WTA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이자 화장실 없이 사는 전 세계 26억명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창립총회는 (사)한국화장실협회와 행정자치부가 공동주최하고, 창립총회 조직위원회(위원장·심재덕)가 주관한다. 총회에는 호주, 이집트, 핀란드, 중국, 브라질 등 70여개 국가 정부 관계자와 자치단체장, UN과 유네스코 관계자 등 해외인사 5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천7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상임 이사국을 결정하고, 초대회장과 임원진을 선출한다. 또 화장실 기술 및 문화 공유와 보건위생에 대한 공동대책을 마련한다.

WTA를 통한 저개발국 화장실 시설 개선 지원 방안과 화장실 기술발전을 통한 국가간 무역증진 방안도 논의된다. 이런 내용과 회원국들의 실천의지를 담아 '서울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수원 해우재 측면모습  
#수원에서 시작된 '화장실 혁명'

현재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에는 대부분 휴지가 비치돼 있다. 이는 웬만한 선진국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된 건 불과 10년 안팎의 일이다. 하지만 그 시작이 수원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WTA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덕(수원 장안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수원시장이었던 1990년대 중반까지 수원의 화장실도 다른 지역 화장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심 의원은 번듯한 화장실 건물을 세우고, 휴지를 비치하는 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다.

화장실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에 각계에서는 "왜 시민의 혈세를 화장실에 쏟아붓느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시작은 험난했지만 작은 변화의 물결은 이내 파도처럼 밀려나가기 시작했다.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휴지가 비치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이후 수원의 화장실은 빠르게 변화하며 화장실 문화를 선도해왔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염원하며 지은 수원월드컵 경기장 옆의 축구공모양 '염원화장실'을 비롯해 '화성행궁화장실', '연무대화장실', 광교산의 '반딧불이화장실' 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물로 평가받고 있다.

미려한 외관과 청결한 내부의 조화는 수원 화성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화성 이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WTA 창립총회에 참가하는 해외인사들도 수원을 방문, '화장실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WTA본부 수원으로 오나
오는 11일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 하우스'가 준공된다.

'해우재(解憂齋:근심을 푸는 집)'라는 이름의 이 집은 좌변기 형태로 지어진 게 특징이다.

지상 2층에 연면적은 418㎡고, 내부에는 고급 화장실 4개를 갖췄다. 해우재는 준공과 함께 국내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해우재 주인은 심재덕 의원이다. 그는 "화장실을 통해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여나가기 위한 창립총회의 소중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해우재를 짓게 됐다"며 "화장실이 냄새나는 금기의 장소가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지켜주는 '성소'라는 것을 공론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오는 11일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준공될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 하우스'. '해우재'는 좌변기 형태가 특징이다.  
 
화장실 혁명의 본산인 수원에 해우재까지 지어지자 WTA본부를 수원에 유치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몇몇 지자체가 WTA본부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조직위원회에 표시했지만, 심 의원은 수시로 본부를 수원에 둬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WTA창립총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화장실 혁명이 시작된 곳이 수원이고, 화장실 문화가 활짝 꽃을 피운 곳도 수원이다"며 "화장실 메카인 수원에 WTA본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원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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