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돼 8일로 100일을 맞는 수도권통합요금제 시행으로 교통비 부담은 줄고 대중교통 이용빈도는 늘어난 것으로나타났다.
통합요금제는 교통카드로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등을 갈아탈 때 교통수단이나 환승 횟수에 관계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거리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는 제도로, 통행거리 10㎞ 이내에서는 기본요금 900원만 내고 10㎞를 초과하면 5㎞마다 100원씩 추가로 지불해 최대 1천600원까지 내도록 돼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통합요금제 시행 전인 6월 말 평균 258만명이었던 교통카드 이용자는 시행 후인 8월 말에는 272만명으로 5.3% 증가했고, 경기버스 이용승객도 6% 정도 늘어났다.
통합요금제 시행 이전 서울시 인접 지역에서는 도민들이 환승할인이 되는 서울버스를 타기 위해 텅텅 비어 있는 경기버스는 그냥 보내고 서울버스만 골라 타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또 환승할인 혜택을 받는 승객수는 6월 말 일평균 13만명에 8월 말에는 90만명으로 급증했다.
환승승객들은 1회 승차시 일반형버스는 400원, 마을버스는 300원으로 기본요금 대비 45% 내외의 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승 유형을 보면 경기일반.마을버스와 지하철간 환승이 전체의 67%를 차지했고 버스간 환승은 33%로 집계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통합요금제 시행 전인 6월29일∼30일과 후인 9월 15∼16일 일주일에 1일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도민 1천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가 통합요금제 시행 이후 환승요금 부담이 없어져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3.6일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통행하는 지역으로는 서울이 41%로 가장 많았고 거주지역 내 39%, 거주지역 외 경기도내가 17%로 나왔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7%는 환승을 하고 있었는데, 평균 환승 횟수는 1.36회로, 1회 환승이 70%, 2회 환승이 25%, 3회 이상이 5%를 차지했다.
통합요금제의 효과로는 응답자 5명 중 2명(40%)이 '대중교통 요금 절감'을 꼽았으며, '최단경로 선택 가능'(22%),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16%), '도보거리 단축'(7%) 등이 뒤를 이었다.
박명호기자/mhpark@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