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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빨리 들으면 머리 똑똑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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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빨리 들으면 머리 똑똑해질까

 

 

[뉴시스   2007-09-07 14:30:19]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고등학교 1학년인 박윤아양(가명)은 요즘 MP3사랑에 푹 빠졌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녀가 MP3를 통해 듣는 것은 가요도 아닌 라디오도 아닌 ‘속청’

박 양은 “속청을 듣고 난 다음부터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 요즘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듣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이 속청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남녀노소. 특히 초등학생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등장한 속청학원이 전국에서 120개가 운영, 현재 5000여명의 학생을 확보하며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다. 과연 소리를 빨리 들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 일까?

◇집중력·기억력·주의력 개발에 좋은 영향

속청이란 속음청을 줄인 것으로, 말 그대로 빠르게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한다.

속청의 원리는 소리를 빠르게 들으면 귀로 들어간 소리를 뇌에서 인지하기 위해 순간 들어온 많은 정보에 대응하게 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에 소리와 관련된 뇌의 부분이 발달을 하게 되면 이 부위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른 뇌의 부위도 따라서 발달을 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빠른 속도의 음성에 귀와 뇌가 훈련이 되면, 정상 속도의 음성은 느리게 인식되고 정상 속도의 음성을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어 이해력뿐만이 아니라 집중 상태가 된다는 이론이다.

즉, 집중력, 기억력, 주의력이 개발돼 뇌파를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알파파로 전환, 학습 의욕과 두뇌를 활성하게 된다는 것이 속청의 장점.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에 빨리 들을 수 있고 반복 학습도 쉽게 이루어져 시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속청전문 디지음 안경태 대표는 “초중고 학생들 중에서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속청을 해주면 집중력 향상과 더불어 학습 태도가 올바르게 되고 나아가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속청에 대한 연구는 1953년 미국에서 시작, 1980년대 초기에 속청이 두뇌력 개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 육국에 의해서 증명됐다.

일본에서도 국제 속청과학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 SSI 두뇌력 활성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다나카 다카아키는 "하루 30분씩 2.7배속 이상의 고속으로 속청을 하면 두뇌력이 220% 향상 된다"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아직 국내 학술적으로 입증 안 된 상태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학술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 때문에 전문가와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지만 부작용도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연구센터 이수영 센터장은 “반복해서 듣는 교육법은 분명 아이들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빨리 듣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의 언어발달에 있어 혼란이 올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13살 이 전 아이의 경우 뇌가 성장해 가고 있는 과정인데 빨리 듣는 교육법을 계속 듣다보면 자칫 정상적인 언어를 들을 경우 혼란을 가져 올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수영 소장의 의견이다.

더불어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도 “아직 입증된 바는 없지만 무조건 적으로 빨리 듣는다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언어는 많은 경험과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중요하다. 때문에 초기학습단계에 있는 경우 즉 초등학생이나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사람은 먼저 빨리 듣는 것보다는 언어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입장.

하지만 속청에 좋은 의견을 보이는 전문가도 있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소장은 “속청을 하게 되면 집중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언어발달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속청 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소음성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정은기자 ali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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