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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쥐띠) - 용이 물속 깊이 숨어있는 형상이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어질고 밝은 사람이 어지럽고 위험한 세상을 만난 격이다. 누가 자신의 큰 뜻과 재주를 알까 두려워하며 아무 것도 모르는 무능한 사람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 좋다. 아직 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때를 기다리며 가만히 있어야 한다.
丑(소띠) - 편편한 큰 길을 걷게 된다. 한 눈 팔지 말고 내가 갈 곳을 꾸준히 걸어가면 어김없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남의 쓸데없는 충고나 부질없는 비판같은 것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오직 양심의 명령에 따라 처음 먹은 마음을 바꾸지 말고 밀고 나가면 그 누구도 방해를 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寅(범띠) - 애꾸 눈도 물건을 볼 수 있고 절름발이도 걸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 보기도 쉽고 자그만 걸림돌에도 넘어지기 쉽다. 그것은 어두운 밤 험한 산길을 겁없이 가는 것과 같다. 호랑이를 만나 몸을 상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 재주와 힘을 지나치게 믿고 겁 없이 힘겨운 일을 시작하지 말 일이다.
卯(토끼띠) - 가는 길목에 호랑이가 긴 꼬리를 뻗고 누워 잠자는 형상이다. 이 점괘를 얻은 사람은 치밀한 계획을 빈틈없이 세운 다음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는 사람의 비위를 거스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기만 하면 그 일을 무사히 성공시킬 수 있다. 겁 먹을 것도 없는 일이지만 밤길에 물구덩이를 조심하듯 조용히 살피면서 차근차근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辰(용띠) - 아무 다른 욕심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누구를 찾아가거나 무슨 일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서두른다든지 조급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되어도 그만 안되어도 그만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위험한 일이나 승패가 걸린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巳(뱀띠) - 부엌에는 아예 손님 대접할 생선마저 보이지 않는다. 방에 있는 손님을 잘 대접할 생각조차 없기 때문이다. 임금이나 위에 있는 사람이 백성이나 부하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위 사람의 바른 도리와 덕망을 지키지 못하고 이대로 나가게 되면 장차 좋지못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야 할 시기다.
午(말띠) - 송사를 하면 얻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얻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다. 송사란 상대가 있고 혼자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을 얻게 해준 사람이 그의 몫으로 그것을 가로채거나 나눠달라고 할 것이 틀림없다. 송사에는 이기고 빈 손을 터는 경우도 많다. 될 수 있으면 송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未(양띠) - 극성을 부리던 옳지 못한 사람들이 물러가고 그 뒤를 물려받게 되는 격이다. 보통 사람인 경우는 좋다. 그러나 큰 일을 할 사람은 성급히 나설 때가 아니다. 누가 참다운 일꾼인지를 아직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옳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짓눌려 지내던 사람이라고 다 옳은 것도 아니고, 그들이 다시 기성을 부리게도 되기 때문이다.
申(원숭이띠) - 마침내 막힌 것이 완전히 사라질 시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내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재주와 덕망을 갖춘 사람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한 능력과 자신을 갖지 못한 사람이 무턱대고 나가서는 안 된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酉(닭띠) - 아무런 계획없이 지나치게 겁없이 나아가는 것은 결과가 좋지 않다. 혼자 조용히 둘레를 살피며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하여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라. 가다가 비를 맞아 옷이 젖게 되고 그로 하여금 노여운 마음이 생기게도 될 것이다. 그러나 뜻을 굽히지 말고 꾸준히 참고 나아가면 마침내는 뜻을 펴게 될 것이다.
戌(개띠) - 임금을 따라가 얻는 것이 있게 되면 아무리 내가 욕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남들이 나를 의심하게 될 것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임금을 따라가 그 주는 것이 떳떳치 못할 경우 이를 사양하고 받지 않는다면 따라가도 나쁠 것은 없다. 떳떳치 못한 것을 얻으려는 마음만 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亥(돼지띠) -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은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지만 사리를 잘 판단하는 사람은 힘과 재주가 있어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기가 처해 있는 위치와 움직일 때를 신중하게 살피기 때문이다.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때가 아니다. 성급한 숫염소처럼 날뛰면 뿔이 울타리에 걸리어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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