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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쥐띠) - 용이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들판에서 마주 싸우고 있는 형상이다. 뜻을 얻지 못하고 검푸른 피만 흘리게 된다. 지금은 가만히 있을 때다. 욕심을 부리며 움직이게 되면 몸만 상하게 된다. 땅도 겨울이 되면 쉬어야 한다. 어머니도 늙으면 모든 것을 자식과 며느리에게 맡기고 조용히 물러나 있을 일이다.
丑(소띠) - 내 빛나는 것으로 남의 어두운 것을 감싸주어라. 지금은 밖으로 뻗어나갈 시기가 아니다. 공적인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큰 일을 꾀하지 마라. 이루는 것도 없이 끝나고 말 것이다. 내 빛나는 것을 안에 숨겨 두고 장차 크게 빛낼 수 있을 때를 기다리라. 외부적인 일보다는 내면을 잘 조화시키고 다스릴 시기다.
寅(범띠) - 겸손하고 또 겸손한 것이 어진 사람의 도리다. 스스로 내 몸을 낮추는 것은 남의 본보기가 된다. 몸을 낮추는 일은 덕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 된다. 겸손한 도리로서 세상을 다스리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낮은 사람이 몸을 낮추는 것도 좋지만 높은 사람이 몸을 낮추고 모두를 공평하게 여긴다면 아름다운 일이다.
卯(토끼띠) - 군대를 거느리기를 바르게 하라. 법에 어긋나는 것을 용서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공을 세운 사람을 내버려둬도 안 된다. 나의 사사로운 생각으로 상과 벌을 마음대로 행해도 안 된다. 말과 행동을 내가 바르게만 한다면 장차 임금의 사랑을 받게될 것이다. 상을 세 번이나 받고 그 이름은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辰(용띠) - 임금이 옛 조상이 처음 일어난 산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는 격이다. 좋은 일일 뿐 다른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나라를 처음 일으킨 조상들의 검소하고 겸손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큰 일을 일으켜 공을 세우는 사람은 반드시 과거를 되돌아보아 허물과 강점을 교훈으로 삼는다.
巳(뱀띠) - 나 혼자만이 외롭게 바른 길로 향해 간다. 주위의 시선들이 있지만 마음에 둘 일은 아니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성공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처음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걸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길이 바른 길이요, 내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묵묵히 걸어가면 의외의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午(말띠) -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떳떳하지 못한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 떳떳하지 못한 세상을 바로 잡으려면 떳떳한 방법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방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 그러면 장차 큰 일 할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떳떳한 방법이 있는데도 욕심이 앞서 삿된 방법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뉘우치게 된다.
未(양띠) - 오랑캐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여 그들과 함께 무기를 버린채 강을 건너간다. 군대를 한 손아귀에 넣고 있는 사령관이 오랑캐를 죽이는 일 없이 항복을 받아 내 편을 만들고, 서로 의심하지 않고 함께 행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온나라 안이 믿고 따를 것이다. 위엄을 보이고 어진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감싸주기 때문이다.
申(원숭이띠) - 솥을 옮기려해도 옮길 수가 없다. 솥에 기름진 맛있는 고기가 많이 있어도 그것을 남에게 나눠 먹이지를 못한다. 장마철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마철은 곧 끝나게 될 것이므로 끝내는 좋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때가 아니면 움직이지를 말고, 기회가 왔으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금은 아직 움직일 시기가 아니다.
酉(닭띠) - 태양은 벌써 기울었지만 하늘은 아직 밝다. 밝은 것만을 보고 해가 아직 중천에 떠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면, 어둠이 갑자기 닥쳤을 때 어찌하겠는가. 장단을 맞추는 북소리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인데 제 멋에 취해 혼자 노래를 계속 부르는 격이다. 일을 계속 이어가지 말고 여기서 마무리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戌(개띠) - 강을 건너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 건너가려고 하면 반드시 도중에 되돌아서게 될 것이다. 배로 건너기에는 아직 물이 얕다. 그렇다고 배 없이 건너기에는 물이 또 너무 깊다. 기다렸다가 물이 불어난 다음 건너도록 하라. 어떤 일이 되었던 조급해 해서는 안 된다. 섣불리 움직이면 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
亥(돼지띠) - 처녀로 시집가서 첩의 대우를 받게 된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이미 거느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자의 순종하는 도리를 잃게 되면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로 마음이 옮겨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혼인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시작했다면 순리에 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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