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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못 갚아… 20代 信不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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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못 갚아… 20代 信不者 속출
사회 첫발 내딛자마자 취업 커녕 빚갚기 허덕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와 참교육학부모회 소속 대학생 및 학부모들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등록금 해결과 무이자 학자금 대출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1년 전 K대를 졸업한 이모(26)씨는 학자금 대출 빚을 갚기 위해 졸업하자마자 대형마트에서 짐을 나르는 단순노동일을 하고 있다. 이씨가 2년 동안 대출한 학자금은 1500여만원. 졸업 후 바짝 일해서 빨리 빚을 청산하고 싶은 마음에 3년이라는 짧은 상환기간을 설정한 것이 잘못이었다. 졸업하자마자 매월 50여만원씩 3년 동안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번듯한’ 직장을 찾을 여유도 없이 일단 돈부터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씨는 “집안 경제사정이 안 좋아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남은 빚을 언제 다 갚을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대학별 등록금 인상으로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년생들이 학자금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일각에선 학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줄 것을 요구하는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29일 70여개 대학생 단체가 참여하는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 등록금이 매년 높은 비율로 상승하는 바람에 이젠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대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인해 진 빚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취업이 어려워 청년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이자는 6.59%로, 4년간 4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10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을 할 경우 갚아야 할 금액이 8000만원에 달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가 20대 신용회복지원 신청자 10만3032명을 상대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사유를 조사한 결과 1만3909명(13.5%)이 학자금 등 교육비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송태경 실장은 “시장평균 대출금리가 6% 수준이고 공적금융은 4∼5%인데 수입이 없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정부가 보증까지 하는 학자금 대출이자는 너무 비싸다”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정부나 대학 차원에서 장학금을 통해 해결해야 하고 중간 이하의 빈곤층은 저리나 무이자로 학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 이국헌 교수는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취직하면 바로 갚으려고 상환기간을 짧게 잡았다가 어학연수, 취업준비 등으로 졸업이 미뤄져 갚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자금 대출 신청시 상환기간을 충분히 잡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할 빚으로 사회 첫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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