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특급 주거지역 `확` 바뀐다

부천시 특급 주거지역 `확` 바뀐다

 

 

경기도 부천시가 총 251만여평에 달하는 도심 55개 지역 및 3개 뉴타운을 재개발·재건축하는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고양 하남 등 다른 서울 인접 도시에 못지 않은 수도권 특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 부천시의 구상이다.

 

현지 부동산 시장은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주거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재개발·재건축 예정 구역과 뉴타운 예정지를 중심으로 땅값이 연초보다 40~50% 급등하는 등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3개 뉴타운 예정지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제를 시행하면서 땅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지만,개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3개 뉴타운 확정

   

 

부천시는 향후 10년간의 도시 재개발계획을 담은 '2010년 부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을 지난 9월 확정한 데 이어 최근 총 면적 190만평 규모의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3개 뉴타운 예정지(도시재정비촉진 예정지)를 발표했다.

 

'2010년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은 기반시설이 열악한 55개 구역 118만여평(390만7000㎡)을 주거환경개선,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도시환경정비 사업을 통해 부도심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 중 61만3000여평에 이르는 28개 구역은 '도시정비법'에 따라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 등을 진행한다.

 

부천시는 이를 위해 1단계는 2006~2008년까지,2단계는 2008~2010년까지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승인해 단계별로 개발을 허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27개 구역(56만8000여평)은 부천시가 별도로 추진하는 소사지구(71만8000여평),원미지구(64만3000여평),고강지구(53만7000여평) 등 3개 뉴타운 예정 지역에 포함시켜 재개발한다.

 

부천시는 경기도와 협의,27개 정비 예정구역을 포함한 이들 뉴타운 예정지를 확정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지구 지정을 완료하면 2008년 말까지 세부 개발 청사진을 마무리해 이르면 2009년부터 뉴타운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거래허가제로 땅값 급등세 주춤  
 

 

이 같은 대형 개발 호재로 부천시 일대 재개발 지분 값은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원미뉴타운 예정지구에 들어간 춘의동 춘의1-2,춘의1-3 구역의 경우 8~10평대 재개발 지분이 평당 1600만~1700만원으로 연초보다 40% 가까이 뛰었다.

 

원미뉴타운 인근인 춘의1-1 구역도 6~10평짜리 빌라 지분이 연초 평당 1200만원 선에서 1700만원 선으로 올랐다.

 

덩치가 큰 30평 이상 단독주택은 평당 800만~900만원으로 연초보다 50% 정도 상승한 상태다.

 

소사본동과 괴안동 일원 소사뉴타운 예정지구의 경우 지어진 지 5년 미만인 10평 안팎의 신축 빌라가 평당 1500만~17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완공한 지 10년이 넘어 유지 보수 비용이 들어가는 다세대와 빌라는 평당 1000만~1200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도심 지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고강뉴타운 예정지구는 이보다 낮은 평당 800~9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3개 뉴타운 예정지역이 지난달 18일부터 거래허가 지역으로 묶인 것을 계기로 재개발 지분 매매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출현하는 등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원미동 G공인 관계자는 "부천시의 대대적인 도시 재개발·재건축 계획으로 재개발 지분 값은 연초보다 최고 50% 가까이 오른 상황"이라면서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에는 매수세가 크게 줄어 시세보다 10~20% 싼 매물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입력시간: 12/18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