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볼티모어 이너하버 & 오리올파크
볼티모어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북동쪽으로 60km 거리에 위치한 항구도시. 볼티모어는 지형 특성에 따라 조선 제철 자동차 전기 화학 정유 등을 거느린 공업도시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 주력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매달 1천여명 가량이 도시를 떠나고 낡은 항구 및 공장 등에는 범죄와 마약이 스며들었다.
이런 볼티모어가 거듭나게 된 계기는 `현대적 문화도시'로의 `도시 재창조'. 시정부와 시민들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각성하에 시민 스스로 자긍심을 갖자며 `믿음 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한편 문화와 스포츠를 중심으로 도시 이미지 재창조에 나섰다. 그 결과 관광객이 연 1천300여만명에 이르는 `명품 창조도시'로 거듭났다.
볼티모어 혁신의 중심에는 `이너하버'와 `오리올파크'가 있다. 연수단이 볼티모어를 방문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인지 `이너하버'에는 어린이에서 노인, 데이트족에서 가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너하버'의 관광단지는 항구를 따라 형성돼 있다. 항구임에도 어선이나 수산물 집하장 등의 관련 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퀴퀴한 냄새나 쓰레기 따위는 물론 경찰 한 명 보이지 않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다 `항구'와 `바다'라는 볼티모어만의 지역적 특색을 결합하고 집중시켜 놓은 것이다. 볼티모어는 `시푸드'의 대표격인 바닷게를 지역특산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정부는 `이너하버' 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크고 작은 바닷게 전문점을 한 곳에 모아 `타운'을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바닷게 전문 음식점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음식점만을 대상으로 했다.
`바닷게 전문음식점 타운'은 `이너하버' 중심에 위치해 있다. 항구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양질의 바닷게를 즐긴 뒤 10분 정도 걸으면 명소인 `메릴랜드 사이언스 센터'나 `볼티모어 수족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자신들의 최대 장점인 `바닷게'를 중심에 놓고 관광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볼티모어 수족관' 역시 항구와 바다라는 도시 특징에 맞춰 1만여종의 바다생물을 갖춰놨다. `메릴랜드 사이언스 센터'에서는 지역특산품인 `바닷게'와 관련된 별도 코너를 들여다볼 수 있다.
`메릴랜드 사이언스 센터'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 주도하에 운영된다. 3층 높이의 공장을 리모델링해 꾸며진 `메릴랜드 사이언스 센터'내에는 100여개의 과학기술 관련 체험관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으로 연간 100만명이상이 방문한다. 관계자는 “처음부터 외부 지원없이 모금 및 기업 기증 등으로 운영하면서 이익금은 재투자하고 있다”며 “1만여명에 이르는 정회원이 튼튼한 받침목이다”고 말했다.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구장인 `오리올파크' 역시 시정부가 주도하고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어낸 명소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은 지난 80년대 초 기존 구장이 낡아 사용하기 불편하자 `구단 이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지역여론이 들끓었고 주지사는 이전 부지를 내놓으며 구단을 눌러앉혔다. 8년여의 토론과 공청회끝에 리모델링 계획이 확정됐고 4년여의 공사끝에 1억500만달러가 투입된 오늘날의 `오리올파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오리올파크'가 명소인 까닭은 `야구장'과 `파크'에 있다. 4만8천명 규모의 `야구장'의 경우 20세기 초 미국 야구장들처럼 철제 기둥과 빔외에 붉은 벽돌, 초록색 담쟁이 등이 동원돼 복고풍으로 꾸며졌다. 미국적 이미지를 담아낸 `복고풍 건축양식'은 큰 반향을 낳아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자 하는 관광객은 물론 이후 타 야구장의 복고풍 붐을 불러 일으켰다.
`파크'는 말 그대로 야구장을 스포츠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야구박물관, 야구거리, 카페, 음식점에서부터 야외 바비큐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원 등을 조성해 야구장을 단순히 `야구를 관람하는 곳 이상'의 시민 공간으로 한 단계 높였다.
`오리올파크' 지역은 구도심권에 위치, 거의 버려진 지역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함께한 10여년의 계획과 이에 걸맞는 투자 및 운영을 통해 `이너하버'와 함께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창조됐다. `오리올파크' 운영의 경우 부대시설과 스튜디엄을 비영리기구인 `오리올파크 위원회'와 `메릴랜드 스튜디엄 관리공단위원회'가 각각 맡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 박상이 팀장은 “볼티모어는 자신들만의 특징을 재창조, 긍정적인 도시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어린이를 위한 도시, 투자하기 적합한 도시로 이미지를 혁신했다”고 강조했다.
=볼티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