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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 3만가구에 소방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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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 3만가구에 소방서도 없다?
2006년 10월 31일 (화) 경인일보 webmaster@kyeongin.com
지난 주말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양주시 백석면 고층아파트 화재는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소방차가 출동을 했어도 고가사다리가 없어 이들 가족은 20분 가까이 지독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결국 생후 2개월된 아기와 함께 부부가 7층에서 뛰어내려 숨지고, 60대 어머니는 중태에 빠졌다. 멀리 의정부에서 출동한 고가사다리차는 일가족이 변을 당하고도 5분이나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바닥에 에어매트만 깔았어도 이들 일가족은 생명을 건졌을지 모른다.

양주시엔 소방서가 없다. 1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무려 3만 가구 가까이 되는데도 말이다. 백석 지역만 해도 3천580여 가구에 이른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소방행정을 이따위로 밖에 못하는가. 어떻게 이런 형편인데도 고층아파트 허가를 내줄 수 있는가. 경기도소방본부는 지난해에야 양주시 마전동에 소방서를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저도 부지면적이 넓으니 좁으니 실랑이를 하다가 이달들어 겨우 도의회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소방서가 들어설 행정타운 건설 자체가 지연되면서 양주소방서는 2007년에야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소방서 신설 결정에 관련된 모든 인사가 여전히 안전불감증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니 답답하다. 의정부소방서에서 양주지역 고층 화재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보았다면 이만저만 오산이 아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드러났듯이 의정부 고가사다리차가 출동하는데 무려 23분이나 걸렸다. 1초가 화급한 화재에서 이처럼 시간이 소요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설령 예산 때문에 소방서는 신설하지 못했다 치자. 그러면 에어매트라든가 임시 고가사다리차 등 구조 장비만이라도 119지역대에 배치했어야 하지 않는가. 고층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선 지역에 상식적인 대비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방당국과 행정당국은 책임을 통감해야 마땅하다.

양주지역 주민들은 계속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소방서 신설과 장비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건 두말이 필요치 않다. 또한 이참에 소방당국은 양주뿐만 아니라 고층아파트가 계속 늘고 있는 모든 지역의 화재 예방·대처 상태를 철저히 점검해 주기 바란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화재 대책이 확실히 서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고층 건축허가를 내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 불가항력을 핑계댈 일은 따로 있다.
ⓒ 경인일보(http://ww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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