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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타 不動産에 관한 소식

[''8·31 부동산 대책'' 1년] 집값·전셋값 ↑ 서민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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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 대책'' 1년] 집값·전셋값 ↑ 서민만 울었다

 

 

집주인 월세 선호 300만가구 넘어 전세매물은 품귀

 

[조선일보 차학봉기자, 유하룡기자, 인턴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유정복(가명·38)씨는 최근 전셋집을 구하느라 마음 고생이 심했다. 2년 전 1억원에 전세 들었던 빌라의 계약이 끝나 인근 30평대 아파트로 옮기려고 했지만, 매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상도동과 노량진 일대 아파트 10여곳을 알아봤지만, 단지별로 나온 매물은 고작 2~3개에 그쳤다. 그나마 전셋값은 2년 전보다 2000만~3000만원씩 뛰었다. 다급해진 강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금 1억2000만원, 월 30만원에 월세 아파트를 얻었다. 강씨는 “2000만원 정도 빚을 내야 하고, 매달 월세까지 내게 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민 주거안정을 목표로 내놓았던 ‘8·31부동산 대책’이 시행 1년을 맞았다. 그러나 집값은 안 떨어지고 전셋값만 크게 올랐다. 더구나 보유세 등 각종 세금 인상과 맞물려 집주인들이 대거 전세를 월세로 바꾸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집값은 안 내리고, 전셋값은 올라

2003년 마이너스였던 전국 집값 상승률은 8·31대책이 나왔던 작년과 올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평균 4% 오른 데 이어, 올해도 7월까지 벌써 4.1%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9.3% 올랐다. 2003~2004년 2년간 떨어졌던 전셋값은 작년과 올해 서울 기준으로 5~6%씩 되레 뛰었다. 아파트의 경우, 작년 8·31대책 이후에도 20~30평대 전셋값이 3000만~4000만원씩 뛴 곳이 적지 않다. 서울 목동 신시가지 9단지 27평형은 지난해 1억6500만원이던 전셋값이 2억5500만원으로 9000만원 올랐다.


 

◆전세매물 품귀현상 확산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두산아파트는 1000여가구의 대단지이지만 전세 매물이 거의 없다. ‘유니공인’ 이상희 사장은 “월세 매물만 달랑 3개 나와 있다”며 “전세 물건을 기다리는 사람이 10명도 넘는다”고 말했다. 5000가구가 넘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드림타운 단지에도 20평대는 전세 매물이 아예 없고, 30평대는 2~3개만 있을 뿐이다. 전세매물 품귀현상을 틈타 월세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봉천동 ‘관악명도컨설팅’ 이길원 대표는 “세를 놓는 집주인의 30~40%는 월세로 놓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매물은 작년까지 10% 미만이었지만, 올 들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정한다.


 

◆전세시장 불안은 8·31대책의 역풍

3~4년간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불안해진 것은 ‘8·31대책’의 역효과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양도소득세·보유세 중과세로 전세 매물을 공급해 주던 다주택자가 감소하고 있어 전세매물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여유가 있는 전세 수요자들도 집값 하락을 우려,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계속 살려고 해 매물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세는 이자율이 월 1% 안팎으로 예금 금리보다 3배쯤 높아 전세를 놓을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도 적지 않다. 지난 2000년 전국 월세 가구는 211만가구로 전체의 14%였지만, 5년 새 90만가구가 늘어 작년 말에는 300만가구를 넘었다. 국토연구원 윤주현 선임연구위원은 “월세가 늘어나면서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학봉기자 [ hbcha.chosun.com])

(유하룡기자 [ you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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