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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소식/☞♣ 富川市 再開發 및 기타소식

아파트가 예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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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예뻐졌다

 

[중앙일보   2006-08-22 19:40:06] 
 

 

 



[중앙일보 조철현] 개선문 형태의 단지 출입구, 유리벽 아파트, 돛대 모양의 지붕…. 요즘 선보이는 아파트 디자인이다. 기능(구조)에 못지않게 모양(디자인)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으면서 요즘 아파트 안팎의 디자인이 확 바뀌고 있다.


◆아파트 이젠 '외모' 경쟁=평면개발에 치우쳤던 건설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최근들어 디자인으로 옮겨 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유럽 개선문 디자인에서 따온 조형물을 모든 단지 입구에 배치한다. 회사 관계자는 "입주민의 성공과 발전을 기원하고 롯데캐슬만의 가치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개발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앞서 GS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죽전자이 정문에 중세풍의 조형물을 세워 입주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동부건설은 아파트 전면을 유리로 덮는 커튼월 시공으로 디자인을 강조한다. 건축비는 비싸지만 주민들이 발코니에 널어 놓은 빨래 등이 보이지 않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노린다. 최근 입주한 부천 동부센트레빌에 이어 앞으로 분양될 아파트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아파트 지붕에도 디자인 바람이 거세다. 네모 형태의 획일적 구조에서 벗어나 돛대.등대 모양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이다. 쌍용건설.동부건설 등이 앞장섰다.

GS건설은 지난달 '넓은 공용홀의 아파트'라는 신개념의 1층 로비 디자인을 특허 출원했다. 1, 2층을 잇는 계단을 아파트 밖으로 완전히 빼낸 뒤 넓어진 엘리베이터 옆 1층 공간을 호텔 로비처럼 꾸민 게 특징이다.

디자인 경쟁은 아파트 내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화성 동탄신도시 월드메르디앙 실내는 디자인 전문업체 위드프랜의 작품이다.

진흥기업은 최근 베스트셀러 '그림 읽어 주는 여자'로 유명한 서양화가 한젬마씨와 디자인 협력 계약을 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올 상반기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래미안과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 디자인을 앙드레 김에게 맡겼다.

◆튀는 디자인으로 침체 시장 돌파=건설업체들이 주택 디자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건설사들의 품질 차별화 경쟁과 '남들과 다른 무엇'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물리면서 디자인이 아파트 선호도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평면 설계는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다"며 "이제는 실내외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분양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튀는 아파트'는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되면서 몸값도 비싸진 경우가 많다. 2001년 입주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은 건물 한가운데가 뻥 뚫려 처음 본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파트값도 40평형의 경우 최고 13억원(평당 3250만원)으로 이촌동 40평형대 평균 매매가(평당 2300만원)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다. 이촌동 대명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다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장점 이외에 독특한 외관 때문에 주변 단지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건물 외벽을 대리석으로 꾸미고 출입구마다 큰 기둥을 양쪽에 세워 마치 호텔 같은 느낌을 주는 용인 동백지구 현진에버빌(올 2월 입주) 몸값도 치솟고 있다. 46평형의 경우 평당 1500만원을 호가한다.

 

입지가 지구 내 다른 단지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데도 외관 디자인이 워낙 돋보여 웃돈이 가장 많이 붙었다.

하지만 디자인 경쟁에 대한 비판도 많다. 분양가 인상의 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디자인 전문업체 관계자는 "인테리어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단순히 겉모양만 좋은 아파트보다는 기능과 내부 구조 등이 조화를 이룬 단지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choch@joongang.co.kr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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