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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국영호 기자] '현실에 맞게?'.
한국축구가
내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오히려 27계단이나 곤두박질 친 56위로 밀려났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서 이겼던
토고(48위)보다도 뒤진 순위를 마크했다.
한국은 지난 1993년 FIFA 랭킹이 발표된 이후 지난 96년 2월 최악의 결과였던
62위는 면했지만 충격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6년 만에 5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선전했는 데 왜 이런 순위가 나온
것일까.
이는 그동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FIFA가 산출 근거를 개정하면서 나온 결과다.
프랑스 출신의
축구스타 미셸 플라티니가 포함된 FIFA 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회의를 갖고 순위 집계 방법을 뜯어고치는 데 동의했다.
종전의 복잡한 계산법 대신 '세계 축구의 현실에 맞게' 투명하고 단순하게 바꾸자는 것이었다.
이번 발표에 앞서 다국적으로 구성된
FIFA 스태프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개정안을 만들고 여러 차례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정안의 요점은 성적 집계
기간을 8년에서 4년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8년간 성적을 그대로 반영했지만 바뀐 규정에는 4년으로 줄인데다 년도별 가중치를 뒀다.
당해년도는 100%, 1년 전은 50%, 2년 전은 30%, 3년 전은 20%로 적용키로 했다.
또한 경기 결과와
중요성(Importance of match), 상대의 지명도(Strength of opponent), 지역적 안배(Regional
strength), 경기수 등 기존에 성적에 반영되는 요소들을 다각도로 분석해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냈다.
종전 산출 근거였던 골수나
홈 어드밴티지는 이번에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적에 대입되는 경기는 A매치(국가 대표팀 간 경기)로 종전과 같다. 이전
규정이 경기 결과에 대해 경기 중요도 등 여러 조건을 따져 성적이 매겨졌지만 개정안에는 승무패는 각각 3점, 1점, 0점이 부여되는 것으로
통일됐다.
경기 중요도는 일반 A매치의 경우 1점으로 같지만 월드컵은 기존 2점에서 4점으로 상향 조정됐고 상대팀의 지명도는 과거
복잡한 계산법이 존재했지만 이번엔 현재 순위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눠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냈다.
지역적 안배도 이전 대륙별 복잡한
계산법에서 지난 3차례 월드컵 결과를 토대로 간략화시켰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으로 나온 FIFA 랭킹에는 유럽이 큰 신장세를
나타냈다. 남미도 나름대로 강세를 지킨 가운데 아프리카가 대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아시아는 줄줄이 미끄러졌다. 최고 순위를
자랑했던 일본은 31계단이 떨어진 49위, 이란은 24계단이 하락한 47위, 사우디 아라비아는 무려 47계단이나 폭락한 81위로
기록됐다.
<사진>한국대표팀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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