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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成功學

같은 나이만 친구 삼으란 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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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이만 친구 삼으란 법 없다

[행복한 논어이야기]노인을 편안하게, 아랫사람은 감싸줘야

양병무 인간개발연구원장 | 06/29 13:11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스승의 포부를 듣고 싶다고 묻자 공자가 대답한다. "노자(老者)를 안지(安之)하며 붕우(朋友)를 신지(信之)하며 소자(少者)를 회지(懷之)니라."

"나이든 분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벗에게는 미덥게 하고 젊은이는 감싸주고 싶다"는 공자의 인생관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노인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노자안지(老者安之)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보수적이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다보니 의사결정을 할 때도 고려할 사항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노인이 되면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까닭이다. 또 기억력이 떨어져 이미 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 젊은 사람 역시 자신도 언젠가는 나이 든다는 것을 인정하면 노인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 답답하게 보이는 노인의 모습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노인을 이해하고 편안하게만 해주면 노인은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한다. 노인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자문을 구하면 무한한 지혜를 공급받을 수 있다.

둘째로 친구에게 신뢰감을 주는 붕우신지(朋友信之)의 자세가 필요하다. 친구 사이에서는 서로가 모든 것을 다 알기에 위장을 할 필요가 없다. 아니 위장을 할 수도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이 투명하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친구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정직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직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좋은 친구일까. 지식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그 공유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성이 발휘된다. 그러므로 직장에서는 협조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네트워크시대에는 친구의 개념 역시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친구를 나이가 비슷한 사람만으로 고집해서는 안 된다. 예컨대 동호인 모임에서 친구를 같은 연령대로 제한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이를 강조하다 보면 친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로 젊은 사람에게 아량을 베푸는 소자회지(少者懷之)의 자세가 요망된다. 젊음의 특권은 도전성에 있다. 경제학자인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를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감행하려는 용기가 있었기에 역사의 진보가 가능했다. 젊은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자. 생각이 다를 때는 왜 그런지 물어보자. 젊은 사람 나름 데로의 논리와 합리성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

젊은 사람을 만나면 강의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강의는 일방적이지만 대화는 쌍방 통행이다. 강의하려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때로는 젊은 패기가 다소 건방지게 보일 때도 있으리라. "젊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면 어떨까. 왜냐하면 "나도 젊었을 때 그랬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벼는 익으면 고개를 저절로 숙인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벼는 고개를 숙이기 직전까지 가장 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단계를 거쳤다는 점이다.

공자는 일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할 명언을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라는 세 마디로 압축해 주었다. 최근 우리사회에 세대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역사상 언제나 있어 왔다. 보수와 진보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해 줄 때 발전이 있는 법이다.

노인과 젊음의 구분은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는가. 생각이 젊으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젊은 것이다. 또한 우리는 때로는 노인 때로는 젊은이의 위치에 있다.

영원한 노인 영원한 젊은이란 없는 법. 다만 상대적인 노인과 상대적인 젊은이가 있을 뿐이다. 노년과 장년과 청년세대가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에게 평안과 믿음과 관용을 베풀 때 개인의 참다운 성공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더욱 성숙된 사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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