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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잉글랜드.스웨덴 무승부 동반 16강(종합) | |
[연합뉴스] 2006-06-21 06:13 |
(쾰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종가' 잉글랜드가 38년 간 억눌려 온 '바이킹의 저주' 앞에 또 고개를 떨궜다.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쾰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축구 B조 조별리그 '바이킹 군단' 스웨덴과 3차전에서 전반 34분 조 콜의 그림같은 중거리포 선제골과 후반 40분 스티븐 제라드의 골로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으나 후반 종료 직전 헨리크 라르손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연파해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잉글랜드는 2승1무로 B조 1위가 돼 26일 0시 슈투트가르트에서 A조 2위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스웨덴도 1승2무로 16강에 올라 25일 0시 뮌헨에서 개최국 독일과 16강전을 벌인다. 파라과이는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발터-슈타디온에서 벌어진 B조 3차전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1승2패)으로 3위가 됐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1무2패로 최하위. ◇잉글랜드-스웨덴 잉글랜드는 1968년 이후 무려 38년 간 11차례 대결(4무7패)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숙적 스웨덴을 꺾는 감격에 젖는 듯 했으나 마지막 3분을 넘기지 못해 결국 '바이킹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웨인 루니가 처음 선발로 나온 잉글랜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루니의 파트너 마이클 오언이 터치라인에서 다급하게 패스하다 무릎이 꺾여 그라운드에 나뒹굴었고 전반 4분만에 들것에 실려나가 피터 크라우치와 교체됐다. 그래도 전반은 잉글랜드의 페이스였다. 프랭크 램퍼드와 조 콜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연 잉글랜드는 왼쪽 측면에서 '콜 듀오' 조 콜과 애슐리 콜이 스웨덴 스리백을 괴롭혔고 오른쪽에선 데이비드 베컴의 컴퓨터 크로스가 계속 올라왔다. 전반 24분 루니가 문전에서 때린 결정적인 슛이 스웨덴 수비 테디 루치치의 발에 걸려 빗나가고 3분 뒤 슈팅처럼 휘어진 베컴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곧 잉글랜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4분 어렵게 올린 베컴의 크로스가 크라우치의 머리에 연결된 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은 미드필드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조 콜에게 걸렸다. 콜은 대각선 30m 거리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곡사포를 쏘아올렸고 볼은 공중으로 솟구쳤다 골문 앞에서 뚝 떨어져 스웨덴 골키퍼 안드레아스 이삭손의 손끝을 스친 뒤 스웨덴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그러나 후반엔 바로 전세가 반전됐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스웨덴이 대반격에 나섰고 6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탄탄한 체격의 포워드 마르쿠스 알베크는 토비아스 린데로트가 감아찬 코너킥을 잘라먹기 헤딩으로 네트에 꽂았다. 알베크의 머리를 스친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들었고 애슐리 콜이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볼은 세차게 그물을 흔들었다. 스웨덴은 골대 때문에 두 번이나 땅을 쳤다. 후반 9분 헨리크 라르손의 헤딩은 수비수 몸과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의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린 뒤 튕겨나왔고 후반 14분 올로프 멜베리의 오른발 터닝슛도 크로스바 윗부분에 맞고 아웃됐다. 이어진 심 셸스트롬의 논스톱 슛도 제라드가 걷어내지 않았다면 그대로 골이 될 뻔 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다시 반전에 성공했다. 루니 대신 들어간 교체 멤버 제라드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올라온 조 콜의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껑충 뛰어오르며 헤딩으로 꽂아넣었다. 잉글랜드가 2-1로 앞서자 관중석의 3분의 2를 점한 잉글랜드 팬들은 지긋지긋한 징크스 탈출을 외쳤다. 그러나 5분 뒤 잉글랜드가 잠시 방심한 사이 또 동점골이 터졌다. 라르손은 길게 넘어온 스로인이 문전으로 바운드되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감각적으로 볼을 터치해 기어이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파라과이-트리니다드토바고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이날 동시에 벌어진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3차전에서 스웨덴이 진다면 파라과이를 꺾고 골득실차로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파라과이로서는 1차전에서 자책골을 내준 것 뿐 골을 터뜨리지도 못했고 2패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체면이라도 차려야 할 승부였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갈 길이 바빴지만 `0골 3패'로 돌아갈 수 없다는 파라과이의 오기와 어이없는 자책골에 발목이 잡혔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전반 25분 수비수 브렌트 산초가 파라과이 훌리오 도스산토스의 헤딩슛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신이 난 파라과이는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와 넬손 발데스를 앞세워 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파라과이는 전반 36분 데니스 카니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옆구리와 골대 틈으로 빠져 네트를 흔들었지만 그 전에 다른 선수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후반 들어 측면을 파고 들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크로스가 위협적이지 않았고 그나마 날린 헤딩슛도 골대를 멀찍이 빗나갔다. 간간이 날린 중거리슛도 골문을 멀리 벗어나거나 위력없이 골키퍼에게 잡혀 초조함만 더해갔다. 파라과이는 후반 41분 넬손 쿠에바스가 2대1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을 파고든 뒤 골키퍼를 피해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라과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을 올려 위안이 됐지만 강호 스웨덴과 비겨 돌풍을 예고하는 듯 했던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씁쓸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oakchul@yna.co.kr jangje@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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