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富川), 풍요한 마음의 냇물 흐르는 땅" |
양반이 잔을 가져가면 청주가 솟고 천민이 잔을 가져가면 탁주가 솟는 신기한 바위샘이 있었다. 청주를 마시고픈 한 천민이 패악을 부리며 술잔을 팽개치니 그 후로 샘은 맹물만을 내놓았다. 사람들이 샘의 이름을 주천(酒泉)이라 불렀으니 강원도 태기산 자락의 주천강 마을에는 이름에 걸맞게 <국순당>이라는 큰 술공장이 세워져 있다.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는 비상리(飛上里)라는 동네와 비하리(飛下里)라는 마을이 있다. 그런데 청주에 공항이 들어서고 보니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곳이 비상리요 비행기가 내리는 곳이 비하리였다. ‘학문이 피어나는’ 문발리(文發里)에 대규모 출판단지가 조성되고 ‘향기로운 샘’의 초정리(椒井里)에 생수와 음료공장이 들어서고 ‘따뜻한 우물’ 온정리(溫井里)에 온천이 생기고 ‘긴 마루(활주로)’의 영종도(永宗島)에 공항이 세워지고…. 경기고을 부천(富川)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부자가 그리 많은 것 같지도 않는데 ‘부자 富’를 쓰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큰 물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내 川’을 쓰는 것이 이상하다면 이상하다. 그러나 미구에 이룰 일들이 있은즉 여기에는 조상님들의 예지뿐만 아니라 천기(天氣)가 함께 작용한다. 부천의 지명을 고찰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책이 있으니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고서목록 1496-4의 <격암유록>이다. 책의 서문 격인 초장(初章)의 기록에 의하면 이조 명종조의 천문학교수였던 격암 남사고님이 어릴 적 신인으로부터 비결을 전수받아서 옮겨 적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격암유록>에는 ‘인부지간’이라는 글귀가 몇 차례 등장하고 있는데 ‘계수’ ‘범박’등 동명도 등장하니 경기고을 부천을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다. ‘非山非野 仁富之間 弓弓吉地(비산비야 인부지간 궁궁길지)’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인부지간(도회지를 의미함)이 궁궁의 길한 땅이다.’ 궁과 궁을 배궁(背弓)하면 亞인데 亞의 글자 속에는 백십자( )의 형상이 들어있고 백십자는 구세주, 천자를 의미한다. ‘或悲或喜 仁富之間 夜泊千 (혹비혹희 인부지간 야박천소)’ ‘혹은 슬프고 혹은 기쁘니 인천과 부천 사이에 천척의 배가 야박을 하게 된다.’ 천척의 배는 불로불사의 도(道)를 펼치는 구세주이신 천자에게 조공을 바치러 오는 배며 슬프거나 기쁜 것은 천자와 함께 궁성 내에 거할 자격을 얻게 되나 안되나가 관건이다. 도를 닦아서 천자와 영원무궁토록 복락을 누릴 자격을 얻고 조공도 나누어 받아 큰 부자가 될 부천사람들, 그러나 그들에게 물욕은 전혀 없으니 오직 천자를 흠모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은혜의 냇물만이 풍성하게 흐를 따름이다.* 본고는 부천신문 11월 24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소식 > ☞♣ 富川市 再開發 및 기타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천, 65세 이상 무료 건강검진 (0) | 2006.03.30 |
---|---|
재개발 상담 사례 (0) | 2006.03.29 |
서울시 '뉴타운 노하우' 타지역에 훈수 (0) | 2006.03.28 |
-『비전부천 2015』장기발전계획 7차년도 연동계획 수립을 위한 - (0) | 2006.03.28 |
재개발 투자에 꼭 알아야 점 (0) | 2006.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