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학교 용지에 실내테니스장을 건립한 서울시 조처의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내테니스장이 세워진
서울 서초구 잠원동 71-10번지 인근 원촌중학교 학부모들은 22일 “시장을 위한 고급테니스장이 아이들의 학교를 빼앗아 갔다”며 집단 반발했고,
민주노동당은 “과밀학급 지역에 학교 대신 테니스장을 지었다”며 이 시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위한 주민감사청구운동에 착수했다.
원촌중 학부모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반포 주공3단지 재개발 공사 시작 뒤 수업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과 먼지 피해가 심해져 관할 강남교육청에 주변 학교용지인 71-10번지 등 두 곳을 교사 이전 후보지로 제시했다. 이에 당시 서초구청은 “시
보조로 테니스장을 짓는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얘기다. 또 강남교육청은 “사용 기간이 몇 달에 불과하고, 재활용할 수도
없는 컨테이너 시설에 10억여원의 교육청 예산을 집행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테니스장에는 혈세 54억을 들이면서 학생들의
학습권·건강권을 위해서는 한 푼도 들일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민노당 서울시당 등도 “잠원동 테니스장 주변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37.7~38.3명으로 서울시 평균인
35.3명보다 3명이나 더 많은 과밀학급 지역”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용지에 테니스장을 지은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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