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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는 없었다' 진실은? | 관련 화보 |
황 교수, 거짓말 왜 했나…비난 피할길 없어 | |
[뉴시스] 2005-12-19 09:36 |
줄기세포의 존재 등 여러 의혹들이 아직 풀리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것은 황 교수가 최소한 사진 조작과 관련해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 지난 16일 황 교수는 노성일 이사장이 ‘황 교수팀에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는 발언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분명히 연구팀은 논문 발표 당시 맞춤형 줄기세포 11개를 다 만들었고, 그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선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해선 100% 확신한다’는 김선종 연구원의 진술과 그간의 설명으로 어느 정도 사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 교수는 “실험실 오염 사고로 인해 줄기세포 6개가 죽게 됐고 이 가운데 논문에 ‘인위적인 실수’가 있었음”도 시인했다. ‘인위적’이란 단어에 대한 해석이 명확치 않지만 사실상 이는 사진 조작을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11일 '황우석 죽이기 4大 의혹'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제기돼 온 각각의 의혹들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황우석 죽이기 1탄’은 ‘사진이 중복됐다’는 의혹. 이와 관련해 황 교수팀은 "사진이 중복된 곳은 논문 부록에 등록된 것으로 이는 참고자료로 올리는 인터넷 보충자료(Online Supplement Material)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즉, 사진을 포함한 과학논문을 작성하는 여러 단계의 편집과정 중 발생한 실수로 72개의 사진을 수차례 수정하다보면 충분히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황 교수팀은 "현재 실험 노트와 원본 사진 자료를 꺼내 세심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모든 교정 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황 교수도 ‘인위적 실수'라고 표현했듯 김 연구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 조작을 시인했다. 그는 "2월에 논문 준비를 할 땐 줄기세포가 2, 3번 두개 밖에 없었고 염색체 방법으로 2, 3번 사진을 만들어 갔다 드렸더니 (황 교수가) 11개로 만들어줄 것을 요청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셀라인을 실험실 오염으로 잃어버렸지만 다시 빠른 시간 내에 셀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부에 있었고, 황 교수도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는 단순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조작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반론이 없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뒤늦게 황 교수는 논문의 사진 조작은 인정하되 줄기세포는 분명 있고 그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연구팀의 성과만은 인정해달라는 꼴이 됐다. 물론 이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와 황 교수의 재연 등으로 검증될 수 있다. 단, 여러 의혹 속에서도 ‘학자로서의 양심을 믿는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국내외 생명과학계의 신뢰는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그렇다면 황우석 교수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철저히 역할이 분리된 연구팀 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 황 교수 아래의 젊은 연구원들이 욕심 때문에 데이터를 조작했을 경우 황 교수도 정말 몰랐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거의 군대 같은 연구팀 분위기에서 황 교수가 단순히 '사진을 여러 개 찍으라고 한 것'을 이를 조작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인 김 연구원이 11개로 늘렸고 황 교수가 이를 정말 11개가 확보된 것으로 인지했을 수 있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이런 추정도 이제 와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황 교수의 당당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명과학자들이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도 황 교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조우영기자 dailymedi@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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