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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410억弗 사상최대
한국경제신문 2010.01.01 (금) 오후 6:32
사상 첫 수출 세계9위 진입
불황형 흑자 11월부터 개선
올해는 200억弗 흑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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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41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은 사상 처음 세계 9위에 올랐고,세계 시장점유율도 2%대에 진입한 지 20년 만에 3%대로 상승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작년 한국의 수출은 3638억달러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으나 수입 역시 3228억달러로 25.8%나 줄어 41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외환위기로 수입이 급감해 39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던 1998년보다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 수출은 액정 디바이스(증가율 28.5%)와 선박(4.4%) 등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5.3%),석유화학(-14.9%),자동차 부품(-16.0%)은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철강(-22.9%),기계(-28.3%),자동차(-27.4%),석유제품(-39.2%)은 수요부진과 설비투자 감소로 부진했다.
선진국 수출은 -21.2%로 급감했지만 개발도상국 수출은 -12.5%로 감소폭이 비교적 적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7.5%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어 대중국 수출비중(23.9%)이 전년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163.6% 늘어난 308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인 조선과 LCD 패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무선통신기기(2위),반도체(3위),자동차(5위),석유화학(5위),철강(6위)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수출이 영국 캐나다 등을 제치고 세계 9위에 올라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경부는 1950년 이후 수출 10위권에 새로 들어선 국가는 일본(1955년),중국(1997년) 외에 한국(2009년)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무역흑자 규모로는 일본을 제쳤다. 지난해 1~11월 한국의 무역흑자는 377억달러,일본은 241억달러였다. 일본이 12월 한 달간 16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한국을 추월하지 못한다.
지난해 수입은 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 등으로 많이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전년 대비 32.9% 줄었고,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16.7%,16.4% 감소했다. 그러나 11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수출입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돼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12월 수출은 362억4000만달러로 33.7%,수입은 329억4000만달러로 24.0% 각각 증가했다.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13% 정도 증가한 4100억달러,수입은 21%가량 늘어난 3900억달러로 예상돼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이미 수주해 놓은 물량 효과로 400억달러 이상 수출이 예상되고,반도체나 액정 디바이스 등 IT제품도 호조가 점쳐진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세계적인 구조조정 여파로 2011년에야 본격적인 수출 증대가 기대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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