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등재 추진에 中 민감 반응"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9-07-31 09:45 최종수정 2009-07-31 10:28
최영호 단장 "심사위원들 동의보감 극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한국측 참가단으로 바베이도스에 머무르고 있는 최영호 보건복지가족부 한의약정책과장은 31일 "중국이 동의보감의 기록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중국의 견제를 크게 의식했다"고 밝혔다.
최영호 단장은 등재 결정 직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심사위원들이 동의보감에 대해 "내용이 독특하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등 동아시아의 중요한 유산일 뿐 아니라 세계 의학사에 대한 기여가 상당하다"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최 단장은 동의보감 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2013년에 국제행사인 '국제 한의약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영호 참가단장과 문답.
--심사과정에서 분위기는 어땠나. 처음부터 등재를 확신했나.
▲동의보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은 미리 알고 이곳(바베이도스)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심사가 오래 걸려 긴장도 됐다.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심사를 한 55건중 21건이 탈락하지 않았나.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에 위원회의 높은 평가가 나와서 마음을 놓았다.
--동의보감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위원들의 평가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동의보감은 내용이 독창적이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동아시아의 중요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대 서양의학이 발전.보급되기 전까지 동아시아인 수백만 명의 건강에 기여했으며 아직도 여러 방면에서 서양의학보다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의학사에 대한 기여도 높이 평가받았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국내에서는 복지부 주도로 동의보감기념사업회를 구성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문화재청 등이 힘을 합쳐 효과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외부적으로는 '중의학 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견제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현재 5건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학서는 한 건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존에 6건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동의보감 등재로 7권이 된 거다. 지난해 한국에 IAC 의원을 초청해서 워크숍을 가졌는데 당시에 내가 했던 발언이 중국 관영통신에 실리는 걸 보고 중국이 이 사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실제로 중국의 견제가 심했나
▲그렇지는 않았다. 유네스코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 같다. IAC에 중국위원이 없다.
--이번 동의보감 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
▲동의보감기념사업회가 지난 2006년 결성된 이래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기록유산 등재였는데 성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 동의보감을 브랜드로 삼아 한의학의 세계화를 추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동의보감 영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2013년에는 세계한의약엑스포를 연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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