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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서민들 1~2년 더 고생,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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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서민들 1~2년 더 고생, 마음 아파”

2009년 06월 25일 (목) 17:45   데일리안

‘친 서민 행보’ 본격 시동, 주민자치센터·골목상가 들러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상가를 방문해 식당에서 상인들과 재래시장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골목상가를 찾았다. 본격적인 친 서민행보를 알리는 서막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직후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근방에 위치한 골목상가를 방문해 영세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상권과 관련, 농촌과의 직거래 등 대안을 제시키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상인, 상인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현장간담회에서 “마트를 못 들어오게 한다는 게 법률적으로 안된다”면서 “정부가 그렇게 시켜도 재판하면 정부가 패소한다. 이길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파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직거래하면 웬만하면 농촌에서 바로 보내준다”며 “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여러분이 한단계 높은 발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스스로의 대안 강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도 그런 것을 해야 한다”며 “생산하는 농촌은 전부 인터넷이 들어가 있고 인터넷으로 거래를 한다. 수박 하나에 얼마인지 여기저기 조사해 보고 제일 싼 데를 찾아 배달해 달라고 할 수 있다. 유통구조가 많이 발전했으니 개인적으로 주문해도 보내주는데 시장에 안보내주겠나. 농촌은 준비가 다 돼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안하고 가까운 데서 떼다 팔면 원가가 차이가 나니 경쟁이 안되고 주차장도 준비되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걸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더 해 보자. 뿔뿔이 하고 있으니 생각할 여력이 없겠지만”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농산물 같으면 재래시장 두 곳을 해서 같이 물건을 직거래해 나눠 판다든가 그런 제도로 물류가 발전돼야 한다”며 “이제까지 소상공인이 제도적으로 힘 모아 할 수 없었는데 가능하긴 할 거다. 그러면 경쟁력 있다. 서울 권역을 나눠 양이 되면 직거래해 나눠 팔고 하면 마트보다 더 싸게 팔 수 있다. 인건비가 싸게 들고 하니까”라고 물류 개선을 독려키도 했다.

MB “서민들 앞으로 1, 2년 더 고생을 해야 하니 생각하면 마음 아파” 이 대통령 간담회 모두에서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고통 받는 사람이 서민층이고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해도 서민이 제일 마지막까지 고통 받는다”며 “큰 사업하는 사람들이 어렵다고 해도 바로 경기를 타지는 않는다. 경제위기 극복이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고 해도 기업이 바로 혜택을 볼 것이다. 서민들은 앞으로 1, 2년 더 고생을 해야 하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4월말 금융민원센터 방문 당시 만났던 민원인 이야기를 꺼내며 “그 일이 한달이 넘었을 거다. 잊고 있었는데 어제 편지를 받았다”면서 “일생에 이렇게 고마운 일이 없다면서 왔더라”고 소개했다.

◇ 김밥 아주머니의 편지 내용 ⓒ청와대
이 대통령은 “(골목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대형마트, 대형마트 하는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식은 안되니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하여튼 어려운 사람들 대안이 없는가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순방에 건강해야 한다’고 참석자가 말하자 이 대통령은 “나는 대한민국 경제만 좋아진다면 건강도 따라서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학생시절 재래시장에서 4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때와 서울시장 당선후 다시 찾았던 이야기를 소개하며 “옆에 앉아 얼굴을 보더니 ‘그래, 그때도 눈이 작었어’ 이러더라. 성형수술 했으면 몰라볼 뻔했다”고 농담도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러분 서민들 고생이 많습니다’ 말은 하지만 나는 체감하고 있다”며 “옛날에는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반사용 옷 없어 새벽에 일하다보면 교통사고 많이 발생했는데…서울시장 돼서 봉급 전액 환경미화원 중 다친 분들 아이들 장학금으로 다 줬다”고 말했다.

거듭 이 대통령은 “경험해 봐서 안다. 잘 아니까”라며 “시장에 사람들 방문해 사주지도 않으면서 ‘장사 안되시죠’라고 자꾸 물어보는데 속으로는 ‘단돈 천원이라도 사주는 게 낫지’한다”고 시장 상인들과의 공감을 이루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자기들은 양산 쓰고 지나가면서 참 덥지요’라고 묻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그 심정은 말 안해도 안다”며 “(방해될까봐) 재래시장 잘 안가고, 가게 되면 뒤따라오는 사람한테 물건 사서 오라고 시킨다. 그러다 보니 차 트렁크에 물건을 잔뜩 싣고 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다 힘들지만 용기를 갖고 끈질기게 해야 한다”며 교육열 높은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면서 “어머니처럼 그렇게 희생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고 말했다.

주민자치센터→구멍가게→빵집→새마을금고→노점상→떡볶이집 등 ‘바쁜 일정’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1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어린이집에서 아기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주민자치센터와 골목상가 등을 일일이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희망근로자를 만나 “생산적이 돼야 한다. 담배꽁초 줍고 하는 그런 일만 맡겨서는 안된다”며 “살펴서 잘 만들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제대로 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을 설명키도 했다. 자치센터에 마련된 서예교실, 탁구교실, 구립 어린이집을 둘러보기도 했다.

구멍가게에 있는 뻥튀기를 사서 나눠먹기도 하고, 빵집, 새마을금고, 토마토 노점상, 떡볶이집, 과일가게, 식품가게 등을 들리기도 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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