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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3~5년이 향후 재테크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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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3~5년이 향후 재테크 성패 가른다

머니위크 | 배현정 | 입력 2009.03.05 19:16

 

[머니투데이 배현정기자][[머니위크]]
'아내 미모보다는 장모 통장이 우선(?)'
'신혼생활 1년이 10년 뒤 아파트 평수를 결정한다.'
요즘 부부와 관련된 재테크 서적에 곧잘 등장하는 문구들이다. 아직은 '사랑'만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신혼부부에게 '돈 돈' 하는 것이 너무 가혹할런 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혼 3~5년 이내가 향후 부부의 재테크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고 조언한다.

파릇파릇한 봄기운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새 출발하는 신혼부부들. 신혼의 단꿈을 평생 행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재테크 전략이 필수다.

◆돈 관리부터 하나로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울린 이모(29)씨 부부는 경제면에서는 여전히 '남남'이다. 각자 자기가 번 돈은 알아서 쓰고 생활비만 반반 나눠서 낸다. 맞벌이라 서로의 경제적 자립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각자 통장을 관리해왔던 것. 때문에 가정의 소득과 지출 규모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가정의 재무설계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가정의 건전한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이러한 '따로따로' 경제만큼 나쁜 것도 없다고 충고한다. 이것은 소비를 늘게 하고 자산관리의 집중에서 벗어나게 돼 효율성이 떨어진다.

돈 관리는 통합해서 알뜰하고 꼼꼼한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자산관리는 한 사람이 하지만 소비나 투자에 대한 결제는 부부 동의하에 이뤄져야 한다.

윤의필 골든브릿지금융판매 PB팀장은 "신혼부부의 재테크는 두사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밝히고 자산은 부부 공동(부동산은 공동 명의, 펀드ㆍ연금 등은 양쪽 명의)으로 관리하면 부부애도 더 돈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혼 때는 소비의 오류에 빠지기도 쉽다. 행복한 신혼의 단꿈에 젖어 연애시절 데이트 습관대로 문화생활에 척척 돈을 쓰는가 하면 '그림 같은 집'을 꾸미겠다는 생각에 최고급 가구와 최신식 가전제품을 덜컥 카드로 구입하는 예도 적지 않다.

맞벌이 신혼부부인 김모(32) 씨 부부는 매월 카드 할부로 빠져 나가는 돈이 생활비의 50%를 넘는다. 카드 할부가 끝나면 가계 재정이 안정을 찾고 저축 여력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문가의 재무진단은 이와 다르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은 "신혼 때는 젊다라는 생각으로 또는 맞벌이란 생각으로 흥청망청 소비에 빠질 확률이 높다"며 "신혼 초기에 이렇게 잘못된 경제 습관이 부부의 평생 악순환이 될 수 있음에 유념하라"고 말했다.

◆세개의 주머니를 차라

재테크의 고삐는 신혼 때 바짝 당겨야 한다. 자녀가 생기기 이전인 신혼시기는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자녀가 없을 때는 소득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저축해야 한다"면서 "특히 맞벌이라면 가구 소득의 60~70% 저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천이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에 대해 김인응 팀장은 "선(先)저축 후(後)소비의 원칙하에 세개의 주머니(통장)를 차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먼저 ①저축 주머니에 큰 덩어리를 떼어 둔 뒤, 나머지 돈을 ②고정지출용(공과금 자동이체용)과 ③변동지출용(수시입출금) 통장에 각각 넣어 관리할 것을 권했다.

저축통장도 다시 쪼개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정을 이룬 부부의 공통적인 재무 목표는 크게 주택 구입과 (향후)자녀 교육비, 노후자금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재테크 목표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자금을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치홍 신한은행 잠실점 PB팀장은 주택 구입이 가장 당면한 재무목표인 신혼부부라면 총 저축금액 중 주택자금에 60~70%, 자녀 교육비에 20%, 노후자금으로 10~20% 등으로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각각의 재테크 목표에 따른 금융상품으로는 주택자금은 장기펀드(국내 주식형)와 청약저축장기주택마련저축 등 주택관련 상품을 연금은 개인연금펀드, 자녀 교육비는 펀드 등의 활용을 추천했다. 특히 펀드 투자를 강조한 것은 현재 증시가 저점에 있어 장기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재테크와 더불어 '일'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도 있다. 김치홍 팀장은 "대부분 직장인인 신혼부부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재테크 못지않게 중요하므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 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말했다.

◆틈새를 막아라

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돈이 빠져나가는 틈새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동일 팀장은 "신혼은 가족부양의 책임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가장의 사고 등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신보험(혹은 정기보험)은 만일 가장이 젊어서 사망하면 유가족들의 생활안정을 보장해주고 나이 들어 사망하면 보험금이 상속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민영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용을 보장해 병원비 부담을 덜어준다.

맞벌이 신혼부부라면 세(稅)테크에도 밝아야 한다. 특히 재테크 전문가들이 신혼부부에게 강력 추천하는 상품은 개인연금(펀드). 연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이 전액 소득공제 되기 때문이다.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가 소득공제 되는 장기주택마련저축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카드 사용 또한 세테크를 염두에 두는 게 현명하다. 김인응 팀장은 "카드는 소득이 높은 사람 명의로 발급 받아 가족 카드로 이용하는 게 연말정산 시 유리하다"고 말했다.

< 신혼부부 재테크 5계명 >

1. 둘이 하나다.
부부는 일심동체, 통장부터 합쳐라.
2. 젊어서 고생해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해라.
3. 나침반을 따라가라.
재무 목표 금액과 기간을 분명하게 정하라.
4. 계란은 '따로따로'.
주택마련, 자녀교육, 노후자금 구분해라.
5. 가치를 높여라.
일에 투자, 두둑한 월급봉투 예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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