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블로그 마케팅’ 부쩍 | |
광고·후원 늘고 제품 출시땐 블로거 초청… 기업-블로그 잇는 사업도 ‘꿈틀’ | |
박현정 기자 | |
29일 전국의 블로거 300명이 서울에 모여 ‘제1회 블로그 축제’를 여는가 하면, 다음달 16일엔 엔에이치엔(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전자는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모임이고, 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포털업체가 주최하는 행사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온라인에서 뿔뿔히 흩어져 개미처럼 활약하던 블로거들이 점차 오프라인 무대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면서 광고를 주거나 후원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직접 블로그 운영에 나서기도 한다.
기업과 블로그를 이어주는 사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블로그 수 증가와 전문 영역을 파고드는 블로거들의 등장을 배경으로 한다.
블로그는 아르에스에스(RSS·업데이트 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기술)나 트랙백(댓글을 내 블로그에 쓰면 상대방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술) 등으로 소통이 원할한 매체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블로거 수를 1천만여명,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블로거를 10만여명으로 추산한다.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은 50여곳이 넘는다.
정보통신(IT) 기업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엘지전자 등 대기업과 금융사, 물류회사, 병원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가 운영하는 블로그(blog.kimeye.co.kr)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데, 하루 평균 4천~5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캠코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블로거 10명을 기자간담회에 초청하기도 했다. 한국휴렛팩커드(HP)도 지난해 12월 프린터 신제품 출시에 맞춰 블로거 100여명을 초청해 ‘블로거 데이’를 열었다. 이 회사 최동섭 마케팅팀 과장은 “행사를 열 때마다 블로그도 타깃 매체에 포함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로거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늘고 있다. 다음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글과 관련이 있는 광고를 게재하고 이를 클릭하는 수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애드클릭스를 운영 중이다.
구글의 애드센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는 블로거의 글에 맞는 콘텐츠와 광고 등을 함께 보여주는 올블릿을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에 일정한 상품 광고를 노출한 뒤 이를 통해 구매로 이어지면 블로거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받는 형태다.
태터앤미디어는 유명 블로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광고를 유치해 해당 블로그에 노출한 뒤 수익을 배분한다. 블로거들이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은 아직 많은 편은 아니다. 다음 관계자는 “애드클릭스 사용자 가운데 상위 5%의 한 달 평균 수입은 5만~6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블로그의 상업적 이용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익만 염두해 둔 콘텐츠 생산이나 잘못된 정보의 유통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규제책 마련보다는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는 미디어유의 최상국 기업서비스팀 이사는 “기업이 직접 블로거를 접촉하거나 콘텐츠 생산 때 돈을 주는 것은 전체 블로거계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도 “블로그 자체를 리뷰하는 데 관심을 갖는 블로거들이 늘어나는 등 자정 노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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